교통난 해결·주거공급·상업활성화·침수안전 목표로 추진…기대 ‘난망’
서울교통공사, 서울시에 매각 추진 제안했지만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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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빗물저류지로 쓰이고 있는 사당역 환승센터 부지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
5일 기자가 찾은 사당역은 행정구역상 서초구 방배동과 동작구 사당동과 맞닿은 곳에 위치해 있다. 특히 서울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고 있는 더블역세권이자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한곳이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경기도에서 오는 광역버스 도착 정류장인 3번 출구 앞에는 상당수의 승객들이 줄지어 몰려들고 있었다. 비가 거세게 몰아쳤지만 승객들은 지하철역으로 쉽게 내려가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리는 모습이다.
이처럼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은 사당역 주변 수많은 버스와 버스정류장으로 인한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는 사업이다. 교통시설 외에도 주거 및 업무시설을 함께 건설하면 지역의 개발도 기대할 수 있고, 통행거리가 짧아져서 에너지 절약에도 기여할 수 있어 지역민들의 간절한 숙원 사업이다.
아울러 사당역은 지대가 낮은 상습 침수지역으로,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에 맞춰 저류지 시설을 보강하고 부지 옆에 있는 변전소를 통합하는 등 기반시설 정비로 인한 침수피해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에 이 지역은 2009년 최초로 방배동 사당주차장 용지에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을 통해 해소하고자 했다. 처음엔 민간사업으로 추진됐지만 기존 개발업자가 부도나면서 10년 가까이 공전됐다가 지난 2018년 서울교통공사가 현물출자 방식 공공주도 사업으로 전환해 사업을 이어가려고 했다.
지난 2020년에는 대지면적 5만1530㎡, 건축면적 2만6307㎡, 연면적 59만3543㎡에 지하6층~지상 45층, 건물최고높이 145m로 개발한다는 민간 계획안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개발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는 법정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 등 적자해소를 위해 서울시에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부지 매각을 제안했으나 서울시가 아직 답변을 주지 않아 다음 단계를 밟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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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8시30분경 사당역 3번출구 앞 출근길 모습. 사진=김준현 기자 |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이전에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에 대한 검토가 있었지만 사당역 주차장 무단 점유자들과의 소송 등 과제부터 해결해야 다음 절차를 구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은 사당역 3번출구 앞에 있는 서초 방배우성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이나 부동산 투자자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서초 방배우성아파트는 1989년 1월 준공돼 올해 33년차로 총 9개동에 468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단지다. 사당역과의 거리가 단 1분밖에 되지 않는 초역세권 단지로 정평이 나있다. 다만 중점경관관리구역이라 층수나 고도제한을 받을 수 있고, 특히 용적률이 222%에 달해 단독 재건축 사업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방배우성아파트 입주자 등은 지난 2020년 3월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프로젝트에 방배우성아파트 토지가 추가 편입될 수 있도록 제안한 바 있다. 버스들이 혼잡한 사당역 일대를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암반이 두터운 방배 우성아파트 지하를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입주자들이 가칭 ‘방배우성아파트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결성하고 향후 ‘사당복합환승센터 프로젝트’에 편입 및 재건축을 추진할 지에 대해 지속 저울질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동원 (가칭)방배우성아파트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며 "다만 서울시를 비롯한 서울교통공사의 움직임이 아직 없어 관망 중이다"고 전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