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재활용 사업 100t·2조원 규모 확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 적극 활용…C-rPET 시생산
소셜벤처 기업 적극 지원…"가시적인 성과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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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전체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료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종류별로 분류된 폐플라스틱은 해중합 설비를 통해 ‘단량체(BHET)’가 되는데, 이 BHET가 재활용 플라스틱을 핵심 원료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기존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에, 반복적인 재활용으로 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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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C-rPET 원료. 사진=롯데케미칼 |
지난달 울산2공장에 폐 페트를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공장(BHET 생산)이 4만5000t 규모로 신설됐다. 롯데케미칼은 재활용 원료인 ‘BHET’의 투입 설비 건설, 제품 양산을 위한 중합 공장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16일부터 약 20일간 4200t 규모의 C-rPET 모의 제품을 시범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까지 C-rPET 생산 설비를 11만t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 향후 2030년까지 울산공장의 34만t 규모 기존 페트 생산공정을 전량 C-rPET로 전환할 방침이다. C-rPET 생산 설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된다면. 롯데케미칼은 매출 원가의 절반(45%)를 직접 조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향후 국내 최초의 해중합공장과 C-rPET 생산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대량의 재생 PET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의 ‘물리적 재활용’ 기술 연구·개발에 역시 한창이다. 물리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재성형하는 기술이다. 롯데케미칼은 최적의 생산을 위한 혼합비율을 맞출 수 있는 컴파운딩 생산 기술을 보유했으며,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을 위해 글로벌 30개 이상 업체와 연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2025년까지 각 생산 지역 내 재활용 원재료 100% 수직계열화를 이뤄낼 방침이다.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일 자원순환의 날에 맞춰 롯데케미칼의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 소셜벤처 1기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프로젝트 루프는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 구축을 위해 소셜벤처 기업의 리사이클링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 7개 업체와 협약을 맺고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자원선순환 분야 소셜벤처 기업 5곳을 선별하고 프로젝트 루프 1기를 출범시켰다.
1년여 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참가한 기업들 가운데 ‘로우티드콜렉티브’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벤치를 기획해 청계천에 배치할 예정이다. ‘코끼리공장’은 폐장난감을 회수하고 재활용해 조명방열판을 제작했다. 아울러 일부 기업들은 환경부장관상과 5000만원의 사업실현지원금을 수령받기도 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앞으로도 Project LOOP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플레이어들을 지원하고 협력해 ‘플라스틱 순환경제 시대’로의 진입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화업계는 오는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이 연 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2050년에는 해당 시장 규모가 600조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