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아파트값 서울 0.15%·전국 0.17% ↓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하락폭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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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1주 전국 아파트값은 0,17%, 서울 아파트값은 0.15%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주택 시장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9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 ‘9월1주(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이 0.15% 하락했다. 전주 대비 하락폭이 0.02%포인트(p) 커졌으며 지난 5월 30일 이후 15주 연속 하락세다.
거래 절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급매물 위주로만 실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25개구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노원구와 도봉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0.30% 떨어지며 서울 지역 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도봉구는 쌍문·방학·창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는 중계·상계·월계동 위주로 하락하며 지난 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
강남권도 약세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09%, 0.03% 하락하며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송파구는 잠실동 대단지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0.16% 하락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잠실동 대단지 아파트 3인방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실거래가가 하락하는 양상이다. 이들 단지의 최근 전용면적 84㎡의 거래가격은 20억원 안팎으로 최고가 대비 6억∼7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과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라며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으로 거래가 발생하고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하락폭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은 0.21% 하락하며 지난 2012년 9월 10일(-0.22%) 조사 이후 10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인천이 지난주(-0.29%)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경기도가 지난주(-0.21%)보다 이번주(-0.22%)에 하락 폭을 키운 영향이다.
경기 화성시는 매물 적체 영향이 있는 동탄신도시 위주로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0.39% 하락했고 광명시(-0.39%)는 일직·철산동 위주로, 시흥시(-0.36%)는 산현·배곧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17% 떨어지며 지난주(-0.15%)보다 하락세가 커졌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