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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워싱턴DC에 위치한 연준 건물(사진=로이터/연합) |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고등연구소(IAS) 연설에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정책 금리가 수요를 억누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지지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해석했다.
앞서 연준은 7월과 8월에도 같은 폭의 이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9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2.25%∼2.50%에서 3.00%∼3.25%로 급등하게 된다.
월러 이사는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목표치인 2%로 내려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연준은 2023년에도 통화긴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면모를 부각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다소 둔화하기는 했지만 "2% 목표치를 향해 의미있고 지속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다"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의미있고 지속적으로 완화할 때까지는 통화정책 긴축을 위한 커다란 추가 (금리인상) 조치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는 연준이 "최소 내년 초까지는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올해 상반기 시작된 경기침체 공포가 사라지고 노동시장이 강력하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우리가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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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사진=로이터/연합) |
최근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속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 수장인 파월 의장은 지난달 말 잭슨홀 경제심포지엄에 이어 전날에도 매파적인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그는 해야 할 일이 끝나기 전까지 강력히 행동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을 너무 일찍 완화하는 것에 역사가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도 "인사들이 9월에 75로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9월에도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일 한국시간 오전 9시 17분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자이언트 스텝 확율이 무려 90.0%까지 급등했다. 전날의 87%보다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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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9%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53%, 2.11% 급등했다.
이번 주 전체로는 다우 지수가 2.7%, S&P 500 지수가 3.7%, 나스닥 지수가 4.1%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3대 지수 모두 4주 만에 첫 주간 상승이다.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이 어느 정도 반영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시장 분위기가 너무 비관적이어서 리스크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세적 상승으로의 전환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안은 이번 주 증시 반등은 경기에 탄력이 여전히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연준의 긴축 종료 △인플레이션의 추세적 하락 △기업 실적에 대한 현실적인 전망 등이 나와야 지속가능한 강세장이 연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이 경제를 죽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아직도 현실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약세장의 바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다음 강세장까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