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위기 넘기려면 핵심 광물 보유국 호주와 협력 강화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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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가 지분을 인수한 호주 레이븐소프 니켈광산.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기조에 따른 핵심광물의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주요 광물이 많이 매장된 호주와의 공급망 확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1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 따르면 공사 발간 ‘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동향 및 한국과의 협력 방향’ 보고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진작에 따른 호주와의 핵심광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라는 "전세계적으로 핵심광물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는 국가 산업과 경제, 안보에 직결된다"며 "호주는 세계적 핵심광물 보유국으로 주요광물이 다량 매장돼 있으니 전략적으로 전세계 공급망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는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 및 민간 기업 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자원개발 프로젝트 추진 투자·업무협약 등으로 장기적인 협력방안을 찾고 있다.

그러나 핵심광물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따른 한-호주간의 핵심광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나온다.

코트라는 특히 국가 핵심광물 콘트롤타워를 개설해 공급망 조기경보나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정부 주도의 핵심광물 실무회의를 정례화해야 한다고 꼽았다.

우리나라는 배터리와 신재생 에너지, 수소 기술 등 탄소중립 달성에 필수적인 원료로 꼽히는 핵심광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에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한 수급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국내에서 지정한 핵심광물 6개 가운데 흑연·리튬·희토류 등을 중국으로부터 50% 이상 수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흑연은 80% 이상 수입이고 코발트 역시 중국산 의존도 40%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요소수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을 느끼고 탄소중립 및 이차배터리, 수소·전기차 등 미래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그린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호주는 희토류·리튬·니켈 등 핵심광물의 주요 생산국인 만큼 한국의 그린공급망 구축 및 관련 사업 협력에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이에 상호 투자를 늘리거나 공동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관 및 기업 간 협업 가능성 다양하다.

지난달 열린 한국-호주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 31차 회의에서 양국은 ‘탄소중립 실현 및 핵심광물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코트라는 "두 정부의 핵심광물 화합 기조에 힘입어 기존 자원 협력 의제의 핵심을 에너지 자원에서 핵심광물로 넓힐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진취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핵심광물 관리센터 등 전략적 대응체계를 세워야 한다"며 "국가 자원 안보 기관을 재편하거나 핵심광물 콘트롤타워를 개설하는 등 공급망 조기경보 및 리스크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 핵심 과제인 에너지 안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신산업 육성 등은 핵심광물 관리 및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며 "외교 및 산업 분야에서의 주도적 역할 수행이 가능한 전략적 핵심광물 관리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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