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84개 중 41개 3%대 금리 적용
정기예금 신규취급액 금리 3%대 약 10년 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고…예적금 4%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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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주요 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 기본 금리가 연 4%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대금리를 받지 않아도 현재 3%대의 금리를 적용해 준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어 수신 상품 금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 19곳에서 판매하는 41개 정기예금(단리) 상품 중 20개 상품이 1년 기준 기본 연 3%대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예금으로, 1년 기준 연 3.81%의 기본금리를 준다. 단 이 금리는 23일까지 한가위 기념 특별금리쿠폰(0.3%포인트)를 적용했을 때 받을 수 있다. Sh수협은행의 헤이(Hey) 정기예금은 연 3.65%, KDB산업은행의 KDB 하이(Hi) 정기예금은 연 3.6%,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과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연 3.5%의 기본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정기적금도 자유적립식 단리 기준 총 43개 적금 상품 중 21개가 연 3% 이상의 기본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전체 상품 중 절반 정도의 상품이 돈만 맡기면 3%대의 금리를 주는 것이다. KDB산업은행의 KDB드림(dream) 자유적금은 1년 기준 연 3.73%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케이뱅크 코드K 정기적금은 연 3.7%, 제주은행 MZ플랜적금은 연 3.6%를 각각 준다. 연 3.5%를 주는 상품은 전북은행 다이렉트적금,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이 있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 7월 정기예금의 1년 기준 신규취급액 금리는 3.33%로 3%를 넘어섰다. 전월에 비해 0.6%포인트나 상승했다. 해당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2012년(3.71%) 이후 약 10년 만이다. 2019년부터 지난 3월까지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1년 금리는 1%대에 불과했는데, 4개월 간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지금의 속도라면 4%대 예·적금 시대도 바라볼 수 있다. 한국은행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0.25%포인트 점진적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연내 10월과 11월 총 두 차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데 두 번 모두 기준금리를 높인다면 기준금리는 현재 연 2.5%에서 연 3%까지 높아진다.
이달 말 공시될 예정인 은행별 8월의 예대금리차 공시도 부담이다. 특히 다음달에는 국회 국정감사가 열릴 예정인데, 은행권의 예대금리차가 벌어진다면 국정감사에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은행권은 예대금리차 축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어 수신금리 인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높아질 경우 은행으로 자금이 쏠리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부동산·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이 위축돼 별다른 투자처가 없는 만큼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8월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768조5433억원으로 전월 대비 17조977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690조366억원)에 비해서는 8개월 동안 78조5067억원(11.4%)이 늘어나며 은행으로 자금이 대거 몰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높아지고 있어 수신상품 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들이 주거래은행으로 1금융권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 수신 상품 금리가 높아진다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앱을 통해 가입을 하기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