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편의점 프리미엄소주에 취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14 16:25

세븐일레븐 ‘토끼소주’, GS25 ‘원소주’ 매출 급증
CU ‘빛소주’도 출시 1주만에 67% 증가 흥행예감
희석식 소주보다 풍미·가격 등 젊은층 취향 저격





CU_빛 소주 출시_3

▲CU모델이 점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빛소주를 홍보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편의점들이 ‘프리미엄 소주’ 사랑에 빠졌다.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 초반 출생)를 겨냥한 프리미엄 소주가 큰 인기를 끌면서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체들이 앞다퉈 제품 출시와 판매를 늘려나가고 있다.

1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지난달 말 출시한 증류식 프리미엄 소주 ‘빛24(24도)’는 최근 6일간(9월 7~13일) 매출이 직전 일주일(9월 1~6일)보다 무려 67%나 증가했다. 판매 호조에 힘입어 CU는 오는 21일 ‘빛32오크(32도)’ 소주도 선보이며, 프리미엄 소주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CU ‘빛소주’는 앞서 GS25가 선보인 ‘원소주’의 대항마 성격을 띤다. 원소주(제조사 원스피리츠)는 힙합 가수 박재범이 출시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로, GS25는 원소주와 후속작 ‘원소주 스피릿’을 단독판매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편의점 GS25와 온라인몰 GS더프레시에서 판매 중인 원소주 스피릿은 판매 시작 1주일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7월에 34만2000개, 8월(17일까지) 35만3000개가 팔려 누적 판매량이 70만병에 이른다.

편의점발 프리미엄 소주 유행은 GS25에 그치지 않았다. 세븐일레븐은 GS25 원소주보다 앞서 ‘뉴요커가 만든 전통소주’로 화제가 된 ‘토끼소주’를 선보여 흥행에 불을 붙였다. 지난 5월말 출시된 ‘토끼 소주’는 현재까지 2만개 이상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에서 프리미엄 소주의 인기가 높아지는 배경에는 희석식 일반소주와 비교해 ‘색다른 맛’, 일반소주와 고급술의 중간가격대 포지셔닝, 편의성을 추구하는 MZ세대 취향 등이 맞물린 결과로 업계는 풀이한다.

먼저, 프리미엄 소주는 일반소주와 다른 제조방법으로 차별화된 맛을 내면서 MZ세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CU ‘빛소주’는 낮은 압력과 온도에서 술을 제조하는 감압증류 방식으로 만들어져 고온의 상압증류 방식에 비해 이취(異臭, 소주 냄새)가 없이 깔끔한 풍미와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다.

경남 창녕에서 1945년부터 3대째 이어오는 전통주 양조장 ‘우포의아침’이 제조를 맡았으며, 우포늪으로 유명한 자연생태지역 우포에서 생산한 쌀을 주원료로 사용했다고 CU는 설명했다.

GS25 원소주도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이다. 주정을 원효로 희석하고 감미료를 첨가한 희석식 소주와 달리 감압증류 방식을 적용해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과 풍미가 젊은 애주가들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이다.

여기에 가격이 일반소주(4000~5000원대)보다 높지만 위스키 등 고급술보다는 낮은 점도 인기요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GS25의 원소주와 원소주 스피릿 가격은 각각 1만4900원, 1만2900원으로 위스키보다는 저렴하다. CU의 빛소주는 이보다 더 저렴한 7900원이다.

프리미엄 소주를 찾는 MZ세대 소비자가 갈수록 늘고 있는 점도 매출흥행 비결이다. 지난달 CU의 프리미엄 소주의 연령대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20대 31.6%, 30대 35.1%로 젊은층이 전체 66% 이상을 차지했다. 40∼50대도 17.2%, 10.7%로 두자릿수 비중을 보였다.

CU 관계자는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을 즐기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빛소주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재미있는 네이밍(상품명), 깔끔한 풍미로 가심비(價心比, 가격 대비 소비만족도 높은 제품)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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