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지면 안되는데’...4대 금융지주, 국내외 IR 행사 ‘분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14 16:12

우리금융, 7일 기관투자자 대상 IR 개최

KB금융, 21일 런던서 해외투자자 미팅



금리인상 수혜주 옛말, 각종 규제 ‘발목’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투자자 소통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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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금리 인상기에도 추가적인 외형 확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고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코스피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는 점도 금융지주사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며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만나 상반기 실적, 투자자 주요 관심 사항 등을 주제로 IR을 진행했다. 이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다음달 초 유럽을 방문해 ESG를 비롯한 우리금융지주의 주요 성과를 알리고, 해외 주요 투자자들과 소통한다. KB금융지주는 이달 21일 NH투자증권 주관으로 런던에서 열리는 ‘NHIS-MAYBANK Korea Corporate Day 2022’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KB금융은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와 만나 상반기 실적, 시장 주요 관심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날 컨퍼런스 콜과 같은 비대면 방식으로 HSBC가 주관하는 글로벌 이머징 마켓 포럼에 참가해 기관투자자들과 1대1 혹은 그룹 미팅을 진행한다. 하나금융지주는 8월 19일, 24일, 9월 1일 세 차례에 걸쳐 서울, 싱가포르에서 IR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함영주 회장은 연내 영국 등 주요국에서 해외 IR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지주사들이 전방위적으로 IR 행사를 개최하는 배경에는 금리 인상기에도 실적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 주가는 올해 초 5만5300원에서 이달 현재 4만9800원으로 10% 하락했고, 우리금융지주(-9.8%), 하나금융지주(-9%), 신한지주(-5%)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5월 말까지만 해도 금융지주사들 대체로 주가가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지만, 6월 이후부터 급락세로 돌아섰다. 금융지주사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중은행의 경우 예대금리차 공시 등으로 금리 인상기에도 순이익 증가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우려가 나오면서 전반적인 금융주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캐피탈,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경우 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다. 금융지주사들 실적의 또 다른 한 축인 증권사들은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작년보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국내 증시 전반적으로 수급 여건이 악화된 점도 금융지주사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확대가 제도적으로 제한돼있는데다 다른 계열사들 역시 금리 인상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에 비대면, 국내외 IR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등에 대비해 시중은행들 자체적으로 외화 유동성 확보, 리스크 관리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해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우려를 표할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만큼 금융사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과 만나 적극 소통하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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