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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회사 아크인베스트를 이끄는 캐시 우드(사진=로이터/연합) |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예상보다 뜨거웠던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로 뉴욕증시가 폭락했던 전날이 우드에게 매수 기회로 여겨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3일 자사가 운용하는 8개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27개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매수 규모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중 매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스트리밍 업체 로쿠(ROKU)였다. 로쿠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플래그십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에서 보유 비중이 세 번째로 높다.
로쿠 다음으로 매수 비중이 높았던 종목들은 버터플라이 네트워크(BFLY)와 줌 비디오(ZM)이었다. 14일 종가 기준 로쿠, 버터플라이 네트워크, 줌 비디오의 연 수익률은 각각 -70.69%, -13.28%, -56.81%이다.
이번 매수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5% 넘게 폭락하는 등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락’을 기록한 날에 이뤄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다음 주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줍줍’에 나섰던 배경은 디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드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디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인탤리전스의 아타나시오스 파로파기스 애널리스트는 "우드의 매수가 1월 이후 상당히 감소했지만 지난 며칠 동안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녀의 확신이 더 높아진 것 같다"며 "그냥 갈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기술주 중심의 ETF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올 들어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왔다. ARKK의 연 손해율은 55%에 달한다.
그럼에도 우드는 주가가 떨어지는 종목들을 공격으로 매수해왔고 주가가 올랐던 종목들을 수익실현하는 전략을 택해왔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3일 로쿠 등을 대량으로 매수한 것과 동시에 시그니파이 헬스(SGFY) 150만 주를 매도했다. 시그니파이 주가는 최근에 회사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달 이후 40% 가까이 급등했다.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6월과 비교하면 주가는 160% 가량 폭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