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50 넷제로·RE100 가입…환경경영에 7조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15 11:07

이재용표 ’新환경경영전략‘ 선언
DX부문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기슬 혁신으로 목표 달성
초절전제품·자원재활용…제품 全생애주기 자원순환 극대화

[삼성전자]환경경영전략-5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제조 기업인 삼성전자가 ‘기술 혁신’이라는 배를 타고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을 떠난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으며 경영 패러다임 자체가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15일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도 가입한다. <관련기사 3면>

삼성전자는 초저전력 반도체, 제품 개발 등 혁신을 통해 친환경 경영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2050년 직·간접(Scope1·2)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Scope1은 제품 생산 과정과 사업장 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다. Scope2는 사업장 사용 전력, 스팀 등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뜻한다.

2030년 세트(DX)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반도체(DS)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2021년 기준 1700여만t의 탄소를 배출했다. 삼성전자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면 그만큼의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의미다. 이는 소나무 20억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삼성전자는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직접배출(Scope1)을 줄이기 위해 혁신기술을 적용한 탄소 배출 저감시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직접 배출하는 탄소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공정가스와 LNG 등 연료 사용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시설을 라인에 확충할 계획이다. 또 LNG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확대하고 전기열원 도입 등도 검토한다.

삼성전자는 전력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간접배출(Scope2)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에 가입했다. 2050년까지 사용 전력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전환 방식으로는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녹색 요금제(Green Pricing),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 재생에너지 직접 발전(Direct Generation)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우선 5년 내에 모든 해외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서남아와 베트남은 2022년, 중남미 2025년, 동남아·CIS·아프리카는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완료한다.

이미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한 미국, 중국, 유럽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체결하는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DX 부문은 국내외 모두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원료부터 폐기·재활용까지 전자제품의 모든 주기에 걸쳐 자원순환성을 높이는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재활용 소재로 전자제품을 만들고 다 쓴 제품을 수거해 자원을 추출한 뒤 다시 이를 제품의 재료로 사용하는 ’자원 순환 체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자원순환 극대화를 위해 소재 재활용 기술과 제품 적용을 연구하는 조직인 ’순환경제연구소‘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재활용 소재 개발, 폐기물 자원 추출 연구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제품의 모든 소재를 재활용 소재로 대체하는 것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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