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굴욕…21개월째 빌라보다 매매건수 적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19 10:39

전체 주택서 빌라 차지 매매 비중 66%…역대 최고



신속통합기획·모아타운 등 재개발 활성화 영향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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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빌라촌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주택거래 시장 침체 가속화 속 아파트 매매 건수가 역대 최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7월 643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시작 이래 역대 최소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도 현재까지 신고된 건수를 기준으로 540건에 그쳐 또다시 최소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직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10일 가량 남아 있으나 지난달 25일 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으로 오르면서 부동산 거래 시장이 사실상 ‘빙하기’에 진입한 상황을 고려하면 남은 기간 100건이 넘는 매매량이 추가 신고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73건으로 100건을 훨씬 밑돌고 있다. 반면 서울 빌라 매매 건수는 작년 1월부터 아파트 매매 건수를 추월하고 있다.

지난달과 이달에도 빌라 매매는 이날까지 신고된 건수를 기준으로 각각 1882건, 243건이 등록돼 아파트 매매 건수의 세 배를 웃돌고 있다.

빌라 매매는 지난 4월(3897건) 이후 감소세지만, 21개월째 아파트 매매량을 웃돌고 있다. 규제가 집중되고 비싼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빌라에 매수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빌라가 전체 매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신고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전체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매매 4858건 가운데 빌라(다세대·연립주택)가 3206건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서울 지역 주택 매매 가운데 빌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2월(62.8%)에 처음으로 60%를 돌파한 이후 올해 4월까지 5개월 연속(63.4%→60.2%→64.8%→62.2%) 60%를 웃돌았다.

반면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7월 21.2%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7월 강서구(83.4%), 양천구(81.3%), 강북구(80.3%)에서는 전체 주택 매매 10채 가운데 8채 이상이 빌라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선 서울시에서 빌라 매매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는 시의 재개발 정비사업 활성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 지역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신속통합기획이나 모아타운 등의 정비 사업 기대감이 높은 지역의 빌라는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하다"고 말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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