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도 국내 시장 절반 이상 차지 전망
글로벌 시장서도 '4가 백신' 앞세워 점유율 확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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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의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 사진=GC녹십자 |
19일 GC녹십자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지난 16일 전국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주의보 발령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자 예년의 11~12월보다 한 달 이상 빠른 발령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지난 2년간은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의료계 역시 독감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순 없지만 신체 면역을 강화시켜 주는 작용을 하므로 독감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2022~2023년 절기에 국내에서 총 2800만명분의 독감백신이 국가출하승인될 예정이며, GC녹십자 등 국산 7개 품목,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수입산 2개 품목 등 총 9종의 독감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GC녹십자의 4가 독감백신(한 번 접종으로 네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GC녹십자와 국내 양강구도를 형성해온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에 집중하느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독감백신 생산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GC녹십자의 지씨플루 독감백신은 지난해 전체 국가출하승인 물량 2680만명분 중 63%를 차지했다. 올해도 국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보다 접종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독감백신 매출도 지난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GC녹십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감백신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5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5179만달러(약 661억원) 규모의 독감백신 공급을 확정했다.
2009년 국내 최초로 독감백신을 개발하고 2011년 아시아 국가 최초로 WHO 독감백신 사전적격성 평가(PQ) 인증과 PAHO 입찰자격을 획득한 GC녹십자는 사노피파스퇴르 등 글로벌 백신기업과 아직 매출규모 면에서 격차가 있지만 2016년에 세계 두 번째로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의 WHO PQ 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해 PAHO 독감백신 입찰에서 전체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은 2020년 58억달러(약 8조7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74억달러(약 10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씨플루 독감백신을 비롯해 차세대 계절독감 백신 ‘GC3114A’ 등 임상 1~3상을 진행 중인 백신만 4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GC녹십자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는 이유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독감백신 수요가 늘 것이라는 예측도 있는 만큼 독감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