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vs. 편의점, 가성비 앞세운 'PB전쟁' 가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20 17:07

편의점, 초저가 PB 인기에 관련 상품 판매 확대
대형마트도 가세… 반값 치킨·피자에 비빔밥까지

===

▲롯데마트 자체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가 오는 22일 선보이는 프리미엄 피자 ‘원파운드쉬림프 피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고물가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더욱 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간 ‘PB(자체 브랜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이 자체브랜드로 선보인 초저가 먹거리의 인기에 관련 상품 판매를 더욱 확대하자, 최근 대형마트도 반값 치킨과 피자 등 외식 메뉴 대비 저렴한 자체브랜드 상품 판매를 확대하며 집객에 적극 나선 것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물가가 치솟은 올해 자체브랜드 매출이 더욱 늘고 있다.이마트는 올해 (9월 18일까지 기준) 대표 자체브랜드 피코크 냉동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6%, 밀키트 매출은 11% 늘었으며 유가공품과 냉장가공육 매출도 각각 6%, 5.8% 신장했다.

이같은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이마트는 건강 카테고리 상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엔 자체 브랜드 피코크의 건강식 신제품으로 프로틴 아이스크림과 동물성 재료를 뺀 비건김치까지 새로 선보였다.

롯데마트도 올해 들어 최근(7~8월) PB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 식품 PB 관련 상품 구성비는 2019년 12% 수준에서 올해 약 15%까지 확대해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PB 매출 구성비가 2019년 4%에서 매년 성장세를 거듭해 2021년 7%, 올해(8월말 기준) 약 10%로 늘었다.

PB매출 증가에 자극을 받은 대형마트들은 최근 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에 힘쏟고 있다. 반값 치킨과 피자에 이어 최근엔 탕수육과 비빔밥까지 저렴한 자체 브랜드 먹거리를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앞서 반값 비빔밥을 선보인 데 이어 오는 22일부터 자체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의 프리미엄 피자 ‘원파운드 쉬림프 피자를 1만9800원에 핀매한다. 원파운드쉬림프 피자에는 라지사이즈(13인치) 피자보다 2배 큰 18인치 초대형 피자에 1파운드(453g) 내외의 새우 토핑을 넣었다. 다른 프랜차이즈 피자의 새우 토핑량(150g 내외)보다 3배가량 많은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은 이보다 일찍 초저가 PB 상품을 선보여 쏠쏠하게 매출 재미를 누린데 이어 초저가 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를 늘리며 고객 늘리기에 잰걸음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초저가 자체브랜드 ‘헤이루 특템’ 시리즈 매출이 지속적 늘고 있다. 이달(1∼14일)에도 비엔나득템 제품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416.9% 증가했고 미용티슈득템(56.3%), 김치득템(30.8%), 쌀밥득템(18.0%), 라면득템(16.6%) 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GS25의 ‘실속 시리즈’도 인기다. 중량은 늘리고 가격은 낮춰 내놓은 자체 브랜드 김밥의 경우 동일 카테고리 내 매출 순위 5위 안에 오르며 호응을 얻고 있다. GS25가 판매중인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초저가 PB ‘리얼프라이스’ 제품의 경우 키친타월과 화장지 등이 다른 일반 브랜드 상품 대비 최대 8.5배까지 많이 팔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인플레이션 여파로 앞으로 업체간 PB 경쟁이 더 가열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브랜드 상품을 따졌다면 최근에는 좀 가성비 상품들을 많이 좀 선호하는 추세여서 관련된 상품들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PB상품이 인지도가 높아지고 그에 맞춰 퀄리티도 개선이 되고 라인업도 확대되면 앞으로도 이제 PB 상품이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r9028@ekn.kr



서예온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