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신임 사장 후보 5배수 압축…김영두·김준동·김효선·박주헌·최연혜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26 14:39

1차 때 면접심사 탈락 최연혜 전 의원, 재공모선 5배수에 명단 올려 주목



전직 국회의원, 고위관료, 인수위 전문위원, 내부출신 등 경쟁구도 형성



공운위 심사, 공사 주주총회 의결 등 거쳐 늦어도 11월중 최종 선임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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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으로 압축된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 후보. 왼쪽부터 김영두 전 가스공사 부사장, 김준동 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김효선 한국탄소금융협회 수석 부회장,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 최연혜 전 국회의원(가나다순).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해 면접 등 공모절차를 진행한 결과 최종 후보자 5명을 선정했다. 전직 국회의원,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료, 현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가스공사 내부 출신 등간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된 모양새다.

26일 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해 서류심사 통과 후보자 7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면접심사를 진행한 결과 후보자를 5명으로 압축한 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넘겼다. 후보자 5배수 명단에 오른 인사는 최연혜 전 국회의원의 포함해 김준동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 김영두 전 가스공사 부사장, 김효선 한국탄소금융협회수석부회장 등이다.

공사 신임 사장은 앞으로 이들 후보자에 대한 공운위 심사, 임시주주총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 선임된 뒤 산업부 장관 제청에 이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늦어도 오는 11월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5배수 후보자 중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1차 공모 당시 면접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최연혜 전 의원이다.

최 전 의원은 이번 후보 재공모에선 면접심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이에 최 전 의원의 최종 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강수 전 가스공사 사장의 경우에도 선임 당시 1차 공모 서류심사에서 탈락했으나 재공모 응모를 통해 최종 선임까지 이어진 바 있다.

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전직 국회의원이자 철도공사 사장까지 역임한 최 전 의원의 경우 경영능력이나 정치력 면에서 이미 검증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재공모에 응한 최 전 의원이 주 전 사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최종 사장 선임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놨다.

최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당적의 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 5번)을 지냈고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및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국회 입성 전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부사장을 거쳐 사장까지 역임했다.

김준동 전 실장도 유력 후보 중 한명으로 평가된다. 전직 고위 관료 출신인 점을 감안할 때 ‘내정 후 공모’라는 산하기관장 선임 공식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채희봉 현 사장, 전 정승일 사장(한국전력공사 현 사장) 등 산업부 관료 출신들이 가스공사의 현·전 사장을 잇따라 맡았다. 채 사장의 경우도 선임 당시 1차 공모에는 응하지 않고 재공모에 참여해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 전 실장은 경북 의성 출신인 김 전 실장은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까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지냈다.

현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에 몸 담았던 박주헌 교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 교수는 앞서 윤석열 정부 인수위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임명돼 현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 설계에 참여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 3년 간 에너지경제연구원 제11대 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민간위원, 한국석유공사 이사회 의장,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위원회 위원, 전력수급계획 자문위원 등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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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가스공사 내부 출신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특히 김영두 전 부사장의 경우 지난 2018년 사장직무대리를 수행하며 공사를 직접 경영했던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채희봉 사장과는 3년 전 사장 선임 당시 최종 경합에서 만나 석패한 경험이 있다.

가스공사에 입사해 기술기획실장, 가스연구원장, 캐나다법인장, 안전기술부사장, 사장직무대리 등을 지냈으며 현재 전주완주 수소시범도시 자문위원이자 전북대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산업부 에너지자문위원회 위원, 한국가스학회 부회장, 자원경제학회 부회장, 신재생에너지학회 부회장, 한국혁신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김영두 전 부사장은 "에너지 안보 위기와 현재와 같이 가스공사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시기에 소방수 역할을 하기 위해 사장 공모에 도전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에너지 공기업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 )탄생 여부에도 귀추가 모아진다.

김효선 탄소금융협회 부회장은 3년 전 가스공사 사장 선임 당시 1차 공모에 참여해 조석 전 차관과 최종 2배수 후보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당시 재공모가 결정되면서 아쉽게 사장 선임은 불발됐지만, 전 산업부 차관과 경합할 만큼 저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 부회장은 국제기구 출신의 에너지·기후금융 전문가로서 국제가스연맹 전문위원 활동 등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2011년 미수금해결 TF 경험을 살려 가스공사의 재정안정성 개선과 그린포트폴리오 및 ESG 경영을 통해 신성장동력 마련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최근 민간주도 1호 탄소펀드를 론칭한 주역으로서 넷제로 실현을 위한 금융솔루션으로 에너지 전환을 주도할 전문 CEO로 에너지 업계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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