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비은행 부동산PF 부실화 위험 커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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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저축은행,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7일 "키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9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 고점인 2021년 9월 대비 19.2% 하락했다"며 "가격 급락, 거래 급감 요인 추세를 고려할 때 현재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위험요인은 장기간 급등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여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위기 전후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던 데다 이 과정에서 가계 및 기업부채 역시 상환 능력에 비해 과도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은 200조원대에 달하는 부동산 PF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서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로 반전하면서 순식간에 공급과잉 국면에 진입, 청약률 하락 등으로 미분양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예정된 분양 물량이 2016년 이후 최대치인 점을 고려할 때 미분양 증가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여기에 한미간 금리차 확대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전개되면서 나타난 채권시장 경색이 부동산 PF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대표적인 자금 공급기관인 캐피탈사는 채권, 차입금으로만 자금 조달이 가능해 채권시장 경색 장기화시 유동성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이 보유한 부동산 PF는 금리 인상 과정에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그는 "이미 두 금융사 모두 부실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비아파트 부동산 등 고위험 부동산 비중이 높아 추가 부실화 우려도 높다"고 설명했다.

은행업종의 경우 과거와 달리 은행 부동산 PF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PF 부실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다. 캐피탈, 증권사, 저축은행 등은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보유 중이어서 일정 수준 손실을 입을 수 있지만, 자산 및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는 "문제는 부동산 PF가 가계부채로 전이될 지 여부인데, 정부의 정책적 대응 가능성도 높아 정책 발표 이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해당 금융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하되 정부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축적 접근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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