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매도에 장중 2200선도 무너졌다..."바닥은 아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27 16:47
코스피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92포인트(0.13%) 오른 2,223.86에 장을 마쳤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거듭된 매도 공세에 장중 2200선이 무너졌다. 종가 기준 가까스로 220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국내 상장사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매크로 불확실성 등으로 지수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92포인트(0.13%) 오른 2223.86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3.45포인트(0.16%) 오른 2224.39에 개장해 오후 들어 2197.90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22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7월 24일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이후 가까스로 낙폭을 줄여 22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6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 개인도 1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홀로 24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56% 오른 5만42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1.92%), 기아(2.27%), 셀트리온(0.61%), 삼성물산(1.42%) 등도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56%), SK하이닉스(-0.61%), 삼성바이오로직스(-0.53%), 삼성SDI(-1.68%)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5.74포인트(0.83%) 오른 698.11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6포인트(0.31%) 오른 694.53에 출발해 장중 681.59까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295억원, 45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와 달리 개인은 175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8원 내린 1421.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하루에만 22원 오르며 1430원을 넘어섰지만,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과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소폭 내렸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지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코스피가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지만, 시장에 추가적인 우려가 상존한 만큼 바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환율이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고, 경기 침체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외국인 수급도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들과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한다면 현재 지수 레벨은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다만 여전히 경기 침체로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더 낮아질 수 있고 매크로 불확실성, 추가적인 달러 강세 가능성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매수로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주요국 경기 펀더멘털 악화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감안한 환율 상단은 4분기 1445원, 내년 1분기 1460원"이라며 "이탈리아의 극우정당 집권, 영국 감세안 등 유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 압력이 더 높은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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