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조선 헐값 매각 논란에 "M&A 추진 시점 재무상황 봐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27 18:19
산업은행

▲KDB산업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DB산업은행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헐값 매각 논란이 제기되자 "산은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매각이 아니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에 2조원 규모의 신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이번 거래 특징을 고려하면 헐값매각 여부 논의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27일 반박했다.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은 전날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이 거래가 이뤄진다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49.3%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고, 산은 지분은 기존 55.7%에서 28.2%로 낮아진다.

산은은 "이번 거래 방식을 보면 산은이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 기업가치가 상승한 이후 주식을 매각하면 자금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건이 조건부 투자 합의·계약 체결 후 경쟁입찰 절차를 진행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향후 공개경쟁입찰 과정에서 한화그룹 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해당 투자자와 신규계약을 체결한다고 설명했다.

2008년 한화그룹, 2019년 현대중공업과의 인수·합병(M&A) 추진 당시 제시된 인수 가격과 비교해 헐값 매각이란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대우조선의 적정 기업가치 판단은 M&A 추진 시점별 재무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화그룹은 2008년에도 대우조선을 인수하려 했는데, 당시 인수가격은 6조원이었다.

대우조선 부채비율은 올해 6월 기준 713%로 2007년 368% 대비 약 2배가 높다. 시가총액은 2조3600억원으로, 2007년 9조8800억원에 비해 4분의 1 수준 이하로 줄었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 찾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투자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돼 대우조선 경영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국내 조선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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