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러-우 전쟁 따른 천연가스 공급 감소 영향 가스냉방 입지도 줄어들어
미국, 천연가스 히트펌프 설치 시 리베이크 지급…가스냉방 지속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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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냉방기기(GHP).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전 세계적으로 가스냉방이 활성화된 국가는 한국과 일본이다. 기타 국가는 가스의 사용에 있어 냉방비중이 그리 크게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기후 및 천연가스 이용조건이 유사하며, 2002년 말 1000만RT 보급 돌파 이후 2019년 누적 보급량 약 1345만RT로 가스냉방 비중이 23%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2배 수준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최근 ‘가스냉방 ESCO 사업화를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를 통해 밝힌 해외 가스냉방 보급 현황 및 국내 보급 시사점 등을 일본, 유럽/미국 순으로 2회에 걸쳐 알아본다.
유럽은 스웨덴, 스위스 등을 중심으로 히트펌프 시장이 성공함에 따라 보급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히트펌프(GHP/EHP) 보급 대수는 1698만 대로 전년 대비 34%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EU 난방 시장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1~2 가구용 신축주택에서 활발하게 보급 중인 가운데 스웨덴 95%, 스위스 87%, 오스트리아 36% 등 유럽 전반에서 활발하게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과거 2차 오일 쇼크 이후 가스냉난방설비 대상 보조금을 지원했으나, 탄소중립 및 국제정세에 의해 전반적으로 보급 감소세가 전망된다.
특히 탄소중립 선언에 따른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 및 전전화 정책에 따른 전기히트펌프(EHP) 확대 추진으로 가스냉방의 입지는 감소세가 예상된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영향도 가스냉방 보급 확대에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가스 공급의 불안정성이 확대됨에 따라, EU는 가스 의존도 감소 및 EHP 확대를 위한 REPowerEU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의 가스냉방 시장규모는 2019년 세계 히트펌프 판매량 점유율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1~2026년까지 미국 히트펌프 시장은 4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부터 뉴욕주에서는 ‘NYSERDA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환경보호국(EPA) 및 미국 그린 빌딩 위원회(US Green Building Council)의 그린빌딩 규정으로 히트펌프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NYSERDA 프로그램은 가정용·상업용 냉난방 설비로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공기열 히트펌프 설치 시 보조금(리베이트)을 지급하는 제도다.
히트펌프 보급 확대 정책 결과에 따라 지난해 난방 설비의 연료 중 49%가 천연가스가 차지했으며, 가스냉방 보급 또한 점진적 확대가 예상된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