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소비 줄이고 저축 늘려...42%는 부업으로 수입다변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03 11:16
KB금융

▲(자료=KB금융그룹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1인 가구 10명 중 4명은 부업을 통해 수입을 다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년 넘게 1인 생활을 지속하고자 하는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 1인 가구의 상당수는 1인 가구의 장점을 잠시 누리고 싶지만, 장기적으로는 1인 가구를 벗어나고자 하는 의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은 3일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1인 가구의 영향력과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25~59세 남녀 1인가구 총 2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 결과를 근거로 작성됐다.

한국의 1인 가구는 2021년 720만 가구로 사상 처음으로 7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4% 수준이다.

이에 따르면 향후 10년 이상 1인 생활을 지속할 것이라는 응답은 2020년 44.1%에서 올해 37.4%로 6.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1~4년으로 단기간 1인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는 응답은 2020년 36.2%에서 올해 40.9%로 늘었다. 1인 생활을 지속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결혼하고 싶어서’(53.7%), ‘외로워서’(27.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비혼주의가 이슈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현재 한국의 1인 가구는 혼자 편하게 살 수 있는 장점은 누리고 싶지만, 그 기간을 길게 유지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외부 활동 감소가 장기화되면서 1인 가구가 느끼는 외로움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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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금융그룹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또한 1인 가구는 대체로 욜로(YOLO, 인생은 한 번뿐)의 가치관을 갖고 저축 대신 소비를 많이 할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는 올해 1인가구의 월 소득 중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저축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가운데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7.6%에서 올해 44.2%로 13.4%포인트 줄어든 반면 저축 비중은 34.3%에서 44.1%로 늘었다. 1인 가구는 장래 위험에 대한 대비에 관심이 적을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실제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0.3%는 위험 대비를 위해 보험 가입은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1인 가구 중 다양한 부업을 통해 수입을 다변화하는 N잡러는 전체 응답자의 42%를 차지했다. 부업을 하는 이유로는 여유/ 비상자금 마련이 31.5%로 가장 높고, 시간적 여유는 19.4%를 차지했다. 생활비 부족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14.1%에 불과했다. 즉 생활고보다는 남는 시간을 활용해 월급 외 추가 소득을 얻고자 하는 1인 가구가 많은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특집 ‘리치 싱글 들여다보기’를 통해 소득 상위 10%인 3040 1인가구를 ‘리치 싱글’로 정의하고, 일반 3040 1인가구와의 자산관리 및 금융거래 행태의 차이를 비교·분석했다. 리치 싱글의 상당수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체계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지출을 관리한다는 응답은 65.7%였고, 정해준 재무 목표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47.9%에 달했다.

리치 싱글의 월 저축 포트폴리오를 보면 일반적인 1인 가구(74.7%) 대비 유동자산, 예/적금으로 저축한다는 비율은 62.6%로 낮았다. 반면 주식/ETF/선물/옵션, 투자/저축성 보험, 펀드, 채권 등에 넣는 비율은 37.4%로 일반 싱글(25.1%)의 1.5배였다. 그 결과, 예/적금외 주식/ETF/선물/옵션(1.3배), 투자/저축성 보험(1.3배), 펀드(1.5배), 일임형/신탁 파생형(2.5배), 채권 등 기타(2.2배) 상품을 일반 싱글 대비 더 많이 보유했다.

한편, 이번에 발행된 ‘2022년 한국 1인가구 보고서’는 지난 5월 12일부터 20일간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1인가구 2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리치 싱글을 대상으로 한 표적집단 심층면접(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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