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또 역대 최저…역대급 거래절벽에 경매시장도 ‘꽁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04 15:02

서울·경기 아파트·빌라 거래절벽 심화

8월 빌라 거래건수 전년 대비 ‘반토막’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매월 감소세

“경기 침체 지속에 연내 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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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빌라가 혼재돼 있는 서울 주택가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경기 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거래량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거래절벽 상황 지속에 집값이 수억원씩 하락하고 경매시장까지도 얼어붙는 양상이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67건으로 지난 7월 이후 또 다시 1000건 미만으로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7월(643건)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8월(4064건)과 비교했을 때도 83.6%가 감소했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지역 내 대장아파트로 불리는 곳들도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59㎡는 지난달 14일 16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9월 기록한 최고가인 21억9000만원보다 5억8000만원이 하락한 셈이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84㎡는 지난 8월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동일면적이 최고가인 25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6억9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아직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되진 않았지만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76㎡도 최근 1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11월 26억3500만원까지 오른 바 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로 지난해 부동산 시장 호황을 맞아 집값이 크게 뛰었던 경기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도내 아파트 매매는 2767건에 그쳤다. 올해 들어 가장 낮으며 경기도가 2006년 관련 통계를 공개한 이후 월별 기준으로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7월 2902건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3000건 아래로 내려간 이후 두 달 연속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8월 서울 아파트·빌라 거래건수 (단위:건)
기간아파트빌라
2022년 8월6672140
2021년 8월40644516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8월 경기 아파트·빌라 거래건수 (단위:건)
기간아파트빌라
2022년 8월27672399
2021년 8월1만35245092
자료=경기부동산포털

아파트와 함께 빌라(다세대·연립)도 거래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하락하는 양상이다.

8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거래건수는 2140건으로 전년 대비 52.6%가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516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000건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월 평균거래량이 4791건에 달했으나 올해(1~8월) 월평균 거래량은 3005건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4월 3883건에서 5월 3818건, 6월 3308건, 7월 2459건, 8월 2140건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 평균 거래량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빌라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2%로 집계됐다. 지난 6월(-0.01%)과 7월(-0.01%)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경기도 역시 8월 빌라 거래건수가 2399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월(2767건) 보다도 368건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 대신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인 빌라나 경매 물건을 찾는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급변했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 전망이 우세하면서 아파트뿐만 아니라 전체 주택 시장으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3.7%로 올 들어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도 82.9%로 2014년 1월 이후 8년여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상황에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 연내에는 매수 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요자들이 원하는 가격대의 급매물이 시장에 나온다면 거래가 이뤄질 수는 있지만 경기 침체가 우려가 큰 데다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주택 시장이 회복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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