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험산업 성장성 ‘암울’..."사업모형 역동성 제고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06 09:34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



"하반기부터 경기둔화추세 본격화...인플레이션 지속"



"보험업 성장기반 약화...내년 수입보험료 2.1% 증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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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이 보험산업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2023년에는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경기 둔화 등으로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보험산업은 장단기 복합 불확실성에 대응해 사업모형의 확장성, 역동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2023년에도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둔화 추세가 2023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단기 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2023년에도 금리 및 주식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2.2%로 낮게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2023년 국내 경제 상황은 예상보다 악화될 수 있다.

김세중 실장은 "국내 경기둔화가 심화되면 보험산업의 성장성, 수익성뿐만 아니라 장기 성장 기반을 약화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인플레이션도 보험산업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보험수요 위축, 해지 증가 등 성장성이 둔화될 수 있고, 도덕적 해이가 증가하면서 손해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보험계약의 실질가치 감소, 보험금 청구액 증가, 판관비 증가 등 경로를 통해 보험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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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보험연구원)


2023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올해 대비 2.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올해 3.8%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0.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저축성보험, 변액저축성보험의 부진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보장성보험은 종신보험 신규 수요 축소에도 갱신 보험료 중심으로 전년 대비 2.3% 성장이 전망되며, 일반저축성보험은 금리 경쟁력 약화로 인한 저축보험 실적 둔화로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2022년 5.6%, 2023년 3.9%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이 중 장기손해보험은 상해 및 질병보험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가 전망된다. 자동차보험은 올해 상반기 보험료 조정 효과, 온라인채널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험연구원은 추산했다. 반면 일반손해보험은 책임보험 시장 확대와 신규 리스크 담보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해외투자 환헤지, 대출 관련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향후 저축성보험 해지 리스크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보험사 대출은 은행 등에 비해 취약차주 규모는 적지만,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아 잠재적 신용 위험에 상당히 노출됐다"며 "지급보증, 선순위 위주의 부동산PF 노출 위험도는 낮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IFRS17, ESG 도입 등 새로운 국제규범 시행은 보험사에 장기 시계 및 친환경, 친사회 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해 안정적인 자본관리, 보험금 관리에 주력하며 경제의 충격을 흡수하는 영역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시장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확장성 있는 사업 모형으로 전환하는 것도 내년도 보험사에 요구되는 과제로 꼽힌다. 김 실장은 "고물가에 대응한 보험금 관리, 규제는 시장왜곡 최소화와 취약계층의 보험업 가용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개인보험, 국내보험에 한정된 시장 경계를 확장하는 등 시장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확장성 있는 사업 모형으로 전환해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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