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미래다" 산업계 ‘이종협업’ 배터리 사업 속속 진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0 11:22

철강·석유화학·에너지 기업들 신사업으로 배터리 소재 주목



LG화학, 연세대와 전지소재 산학협력 센터 설립에 '맞손'



포스코-GS,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배터리 시장 진출 사례 계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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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7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양사간 이차전지 사업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추진단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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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JVA : Joint Venture Agreement)을 가졌다. (왼쪽부터)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전기차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주요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배터리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산학연은 물론이고 이종간 협업까지 진행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이차전지 사업 관련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이차전지 소재 전략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리튬, 양·음극재, 리사이클링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 전반을 다루고 있는 포스코그룹과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보다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은 지난 6일 GS에너지와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설립에 손을 맞잡은 바 있다. 양사는 총 1700여 억원을 투자해 각각 51%, 49%의 지분을 갖는다.

이들은 JVA체결식 이후 연내 법인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또 합작법인에서 폐배터리를 수거해 원료를 추출하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진단, 평가, 재사용 등과 같은 서비스(Baas)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지난 7일 연세대와 전지 소재 미래 기술을 개발하고 공동 인재 육성에 나서고자 ‘전지 소재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서(MOU)를 체결했다.

LG화학과 연세대는 전지 소재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해 차세대 기술의 선제적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연세대는 전지 소재에 대한 다수의 연구 경험과 노하우,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어 LG화학이 보유한 첨단 설비 및 인프라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에 착수할 분야는 △장수명 실리콘계 음극재 △고안정성 황화물계 전해질 △친환경 전극용 바인더 등 차세대 배터리에 활용될 기술이다. 양사는 향후 연구 과제를 추가 발굴해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포스코케미칼은 OCI와 이차전지용 음극재 중간소재인 피치 국산화를 위해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을 설립, 전량 수입하던 소재를 직접 생산하고 음극재 원료부터 중간소재, 최종제품에 이르는 전체 가치사슬 완성에 나선 바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는 만큼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산업계 뿐 아니라 금융투자업계 등에선 전기차의 전망을 2040년께 2020년 대비 약 32배 증가한 1억400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시장도 덩달아 커질 수 밖에 없다.

최근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올해 974만대에서 2025년 2172만대로 약 2.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배터리 팩의 시장 규모 역시 올해 750억달러에서 2025년 1590억달러로 약 2.1배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중립 달성 흐름으로 이차전지 소재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미국의 IRA이 발표돼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전략 중 하나로 윈윈을 꾀할 수 있는 협약카드를 꺼내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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