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전자’ 찍은 삼성전자...3분기 실적에 주가 달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07 15:03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상승세
연휴 직후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예정
증권가 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투자자 시선, 실적에 집중

딜러

▲삼성전자는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14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9만원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달 중순 발표될 3분기 잠정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14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7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내 제시한 삼성전자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9조7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수준으로, 한 달 전 전망치(8조7945억원)보다 9000억원 이상 상향됐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기술주 강세 등이 맞물리며 실적 전망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긴 조정기를 겪었다.


지난해 8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장중 4만9900원까지 떨어지며 '5만전자' 방어에 실패했다. 고점(8만8800원) 대비 40% 넘게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도 컸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 8만원선을 회복한 뒤 최근에는 9만원 돌파를 시도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삼성전자 주가는 8만90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9만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실적 개선 기대와 함께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향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제시하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장기 실적 개선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이 약 6조원, 모바일이 3조원대, 가전이 1조원대, 자회사 하만이 4천억원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또 범용 메모리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삼성전자가 전방위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장기 실적 개선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 3년간 HBM 중심의 투자가 이어지며 범용 D램 증설이 제한된 가운데, 서버용 D램 교체 수요가 늘면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1c D램 생산성 향상으로 2026년 엔비디아 HBM4 공급망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아울러 2022년 이후 공급이 축소됐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의 수혜를 가장 먼저 입는 기업으로 꼽히면서, 3분기 실적이 주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송재석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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