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S60·V60 등 타보니
티맵 모빌리티 달고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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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신형 S60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볼보자동차 입장에서 한국은 특별한 시장이다. 지난 수년간 꾸준히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대부분 차종이 고르게 많이 팔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유럽·미국 등 공장에서는 한국만을 위해 물량을 먼저 보내주곤 한다. 주목도가 신차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 행사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임원이 직접 챙길 정도다.
올해 1~3분기 볼보의 국내 판매는 9437대에 이른다. 볼보 측은 이를 두고 한국 소비자들이 안전을 위한 자사의 철학을 사랑해준 결과라고 해석한다. 이들은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며 모든 라인업에 같은 안전장치를 장착해 판매한다. 이런 볼보가 최근 또 결단을 내렸다. 진정 ‘안전한 차’를 만들기 위해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대폭 개선한 것이다. 티맵 모빌리티와 누구 서비스 등을 적용한 게 골자다.
지난 6일 볼보가 진행한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했다. 신형 S60과 V60 크로스컨트리를 중심으로 전 차종을 경험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주인공은 ‘아리아’였다. 어떤 차를 타도 전방에 시야를 유지한 채 말만으로 내비게이션 조작, 실내 온도 설정, 오디오 변경 등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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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신형 S60 실내.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대형 디스플레이 화면이 돋보인다. |
차와 운전자가 연결된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완성하는 첨단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장착된 덕분이다. 볼보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티맵 오토, 누구 오토, 플로를 통합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차량에 기본으로 탑재했다. 오직 한국 소비자를 위해 300억원을 투자, 티맵모빌리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실제 경험해보니 볼보의 ‘똑똑함’은 특별했다. "아리아 집에 가자"라고 말하면 내비게이션이 작동해 목적지를 자동으로 지정해준다. "아리아 열선 시트 꺼줘", "아리아 창문 열어줘", "아리아 신나는 음악 틀어줘", "아리아 엄마한테 도착 예정시간 문자보내줘" 등 기능도 수행할 수 있었다. 덕분에 운전 중에는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실내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센터페시아를 만지작거리거나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다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일이 없었다.
볼보의 커넥티비티 기능을 활용하면 음성 인식 만으로 FLO 음악 탐색, 전화 및 문자 발송, 생활 정보 탐색, 집 안의 조명·에어컨·로봇청소기 등 스마트 기기 컨트롤 등을 할 수 있다. 출고 고객에게는 5년간 LTE 데이터 및 1년 플로 이용권, 15년 OTA 무선 업데이트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볼보코리아의 한 고위 임원은 "대부분 기업들이 다른 업체와 협업할 때 자신들의 브랜드 컬러를 강조한다고 들었다. 우리는 티맵모빌리티 담당자들을 만나 ‘안전을 위해 당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적용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며 "멋진 차나 기능보다는 운전자의 안전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차량의 기본기도 탄탄했다. 신형 S60은 인상이 보다 날렵해졌다. 전면부 얼굴을 가다듬고 측면 라인을 시원하게 바꿨다. 3D 형태의 엠블럼, 19인치 다이아몬드 컷 알로이 휠 등이 매력 포인트다.
파워트레인은 전체적으로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하이브리드 기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모터가 돌아갈 때 느껴지던 이질감은 거의 사라졌다. 안정감에 중점을 둔 변속기 설정이지만 운전자가 원할 때는 꽤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신형 V60 크로스컨트리는 다양한 공간 활용성이 돋보였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이 적절히 융합돼 일상의 실용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생각보다 지상고가 높고 머리 위 공간이 넉넉해 놀라웠다. 수작업으로 완성한 오레포스 천연 크리스탈 기어노브,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하는 시트 등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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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신형 V60 크로스컨트리 실내. |
신형 S60 및 V60 크로스컨트리에는 레이더, 카메라 및 초음파 센서 어레이로 구성된 확장 가능한 능동형 안전 시스템인 ‘ADAS 센서 플랫폼’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전방 충돌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차선 유지 보조,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교차로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등 첨단 안전 기술을 지원한다.
또 정지 상태에서부터 고속 주행까지 부드럽게 운전자를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와 운전자가 도로에 집중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경추 보호 시스템(WHIPS), 측면 충돌 방지 시스템(SIPS), 운전자가 최대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케어 키(Care Key) 등도 갖췄다.
가격은 신형 S60이 5610만원, V60 크로스컨트리가 5530만~616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