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쉘-두산퓨어셀 등 연료전지 컨소시엄
LNG로 수소 생산, 발전용 엔진 보조동력장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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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조선해양은 한국조선해양은 쉘, 두산퓨얼셀, 하이엑시엄, DNV선급과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 본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비달 돌로넨 DNV 한국·일본 대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캐리 트라우스(Karrie Trauth) 쉘 수석부사장, 정형락 하이엑시엄 사장, 제후석 두산퓨얼셀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11일 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 두산퓨어셀, 하이엑시엄, DNV선급과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실증선 건조와 선박용 SOFC 배치 설계 및 설치, 선박 시스템 통합 작업 등을 수행한다. 쉘은 실증선 발주 및 관리, 선박 운항, 실증 프로젝트 관리 등을 담당한다. 두산퓨얼셀과 하이엑시엄은 선박용 연료전지를 개발해 공급하고 DNV는 선급 인증을 위한 실증선의 구조와 설비 검사 등을 실시한다.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컨소시엄이 연료전지를 대형선박에 적용하는 것은 업계 최초 시도다. 이번 계약으로 2025년부터 쉘이 운용할 17만4000만㎥급 대형선박에 적용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는 액화천연가스(LNG)로 수소를 만들어 전기를 생산하는 보조동력장치(APU, Auxiliary Power Unit)다.이 선박은 연료전지를 보조동력장치로 활용하며 실제 무역항로에서 1년간 실증을 수행한다.
통상 선박에는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용 엔진과 프로펠러를 움직이는 추진용 엔진이 탑재되는데, 그간 연료전지는 통상 중소형 선박의 발전용 엔진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다. 컨소시엄은 장기적으로 연료전지가 대형선박의 추진용 엔진까지 보조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기반으로 전력을 생산하며 탄소배출량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향후 해운업계 환경규제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선박들은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50%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는 LNG, 수소, 암모니아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원과 함께 연료전지와 같은 고효율 연비혁신 시스템을 적용한 차세대 선박에 주목하고 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조선·해운업계는 친환경과 디지털이라는 두 축 아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연료전지 선박 실증을 통해 향후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점하고 해양 탈탄소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리 트라우스 쉘 수석부사장은 "이번 컨소시엄 협력으로 빠른 시일 내에 선박의 탄소 발생량을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쉘은 탄소 중립 비전을 공유하고 해양 탈탄소화를 위해 노력하는 조선·해운 분야 선도 기업들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