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알아서TDF'에서 느껴지는 배재규 대표의 메시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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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지난 5일 출시된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의 투자 철학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이 나온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층 ‘젊은 이미지’를 강조한 배 대표처럼, 아직 젊은 투자자들의 자산이 향후 오랜 투자 기간 동안 닥쳐올 경기변동에도 꾸준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에서 배 대표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11일 기준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는 2030, 2035, 2040, 2045, 2050, 2055, 2060 등 7개 빈티지로 총 210억원 규모가 설정, 운용 중이다. ‘상장지수펀드(ETF)의 아버지’라는 배재규 대표의 별명처럼 패시브 ETF에 투자하는 새로운 형태의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이며, 배 대표의 연금 투자 철학인 장기·분산·저비용·적립식 투자를 컨셉으로 한 저위험, 저회전율, 저비용 구조가 돋보인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주목한 최적의 조합은 ‘미국 성장주와 국내 채권의 조합’이다. 40년 이상의 경제지표를 분석한 결과 경기 상승기에는 국내 채권이 유리하지만, 요즘과 같은 경기 하강 시에는 미국 주식이 효과적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자산 배분의 원칙이 되는 자체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을 도출,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했다. 즉 오랜 기간 반복되는 자본시장의 순환을 분석해 경기 변동에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펀드를 설계했으며, 환헤지에 비해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이 더 높은 환노출 전략을 채택하기도 했다.

펀드의 운용을 맡은 서재영 멀티에셋운용부장은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조정수익률이 특히 우수한 자산군을 엄선해 분산 투자할 계획"이라며 "외국엔 공개된 LTCMA가 많은데 아직 우리나라엔 전례가 없었다. 이후 LTCMA를 과감히 오픈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상품에 적용되는 글라이드패스는 소득, 기대수명 등 다양한 인구 통계 데이터와 LTCMA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생애주기별 인적 자본을 정밀 계산해 한국인의 생애 주기에 최적화했다. 특히 의사 등 전문직, 일반 사무직 등 다양한 직업군별로 맞춤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 본부장은 "예를 들어 의사협회가 전달하는 디테일한 데이터를 가지고 맞춤형 글라이드패스를 적용한 사모펀드를 구성할 수 있다"며 "여건상 공모펀드로는 직군별 상품 출시가 불가능하겠지만, 충분한 투자자금을 제공받을 수만 있다면 개인을 위한 펀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개최된 기자간담회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출시 기념 간담회는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와인마켓 ‘폴스앵커’에서 열렸으며, 홍보실 소속의 한 20대 사원이 낸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20대인 임효진 멀티에셋운용부 매니저가 운용역들을 대표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새로운 글라이드패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배재규 대표의 ‘젊은 이미지’도 화제가 됐다. 배 대표는 지난달 ‘ACE ETF’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으며 격식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는데, 이번 간담회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20~30대야말로 가장 연금 상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연령층인 만큼, 그들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겠다는 배 대표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배 대표는 "복장에서 큰 시도를 한 것처럼 경영에서도 큰 변화를 추구하겠다"며 "장기 숙성될수록 맛이 좋은 와인처럼 이번 상품도 장인의 솜씨로 잘 운용해 고객에게 가장 합리적인 상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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