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회장 "韓에 대규모 투자 희망···중대형차 수출허브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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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앤헤이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차량 제조에 강점을 지닌 한국이 르노그룹의 중대형 차량 수출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데 메오 회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린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여건이 갖춰진다면 르노는 향후 6년간 한국에 수억 유로를 투자하기를 희망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한국시장 진출로 그룹이 더 혁신적으로 진화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 생태계와 긴밀히 연결된 기회를 누리는 것이 그룹의 목표"라고 발언했다.

데 메오 회장은 지난 2020년 7월 르노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처음으로 르노자동차코리아의 여러 현안을 점검하고자 최근 입국했다.

데 메오 회장은 "르노코리아가 곧 새로운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사양과 기능을 선도하는 중대형 세그먼트 차량을 선보일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기회를 포착할 예정으로, 한국을 중대형 차량 수출 허브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내에서 한국은 혁신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교두보로 인식되고 있다"며 "르노코리아 기술연구소는 이런 기술 역량을 그룹 전체에 각인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시장 투자에 필요한 여건으로 "중국 지리자동차와 조인트 벤처가 계획대로 잘 운영된다는 전제가 있고, 몇 가지 모델에 대해 개발 승인이 나온다면 수익성을 담보할 중기적 공정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데 메오 회장은 미국·중국 등의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자국 내 투자를 강조하는 분위기와 관련해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위험한 경향으로 여긴다며 "한국은 국가 자체로 굉장히 좋은 시장이고, 많은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것을 보더라도 여기서 차를 생산해 유럽 등 다른 국가로 연결할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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