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빅 3', 탄소배출량 감축 기술 개발 박차
풍력 보조 장치, 친환경 엔진 등 실증 및 상용화
"고도화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 선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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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기술. 사진=한국조선해양 |
국내 조선사들은 탄소배출량을 직·간접적으로 줄이려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풍력 보조 장치, 연료전지, 친환경 엔진,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스마트십 솔루션(자율운항) 등의 기술은 실증 또는 상용화 단계다. 업계는 기술 고도화 시점이 빠를 수록 친환경 선박 시장을 미리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선급(KR)으로부터 선박풍력 추진장치인 로터세일(Rotor Sail)의 독자모델 ‘하이로터(Hi-Rotor)’에 대한 설계승인을 획득했다. 로터세일은 바람을 이용해 추진력을 추가 발생시킴으로써 6∼8%의 연료 저감과 함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선박의 ‘돛’ 역할을 한다. 사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육상에서 실증에 나서고 제품 수주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일에는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에 돌입했다. 향후 1년간 실제 무역항로에서 대형선박에 600KW급 고효율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탑재, 전력 발전 보조 장치로 이용한다는 게 골자다. 대형선박에 연료전지가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연료전지는 LNG를 수소로 변환시켜 전기를 생산하는데 향후 수소만으로 전기를 만들어 추진용 엔진에 적용해 탄소배출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이번 연료전지 선박 실증을 통해 향후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점하고 해양 탈탄소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HSD엔진과 차세대 친환경 엔진개발에 착수했다. 해상 연료 흐름이 벙커C유에서 LNG로 전환되고 있지만, ‘탈탄소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메탄올·암모니아·수소 등 대체 연료 사용이 필연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가스텍 2022’ 전시를 통해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암모니아를 운송하면서 추진 연료로도 사용하는 가스운반선(VLGC)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선보이는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은 향후 기술 트렌드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OCCS) 장비에 대한 성능 검증을 마쳤다. OCCS 기술은 선박 운항시 발생하는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 일부를 광물 형태로 변환시켜 저장하는 기술이다. 향후 광물 형태의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혁신적인 온실가스 저감기술이 될 전망이다.
서준룡 대우조선해양 기술본부장 전무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후 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선주들의 요구에도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