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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는 오는 14일 오리지널 예능 ‘잠만 자는 사이’를 첫 공개한다. |
13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신선하고 파격적인 소재의 오리지널 예능으로 주목을 받은 웨이브가 이번에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생)를 공략한다. 웨이브는 다음날 신규 로맨스 예능 ‘잠만 자는 사이’의 첫 방송을 시작한다. 8인의 출연자가 나이, 직업 등을 숨기고 ‘독수공방 하우스’에 모여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예능으로, 출연자가 직접 함께 밤을 보낼 상대를 선택하는 등 자극적인 포맷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웨이브가 수위 높은 또는 파격적인 주제로 예능 콘텐츠 제작에 나서는 것은 웨이브만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웨이브는 최대주주 SK스퀘어 이외에 지상파 3사를 주요 주주로 두고 있어 그동안 지상파 3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앞세워 토종 OTT 가운데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지상파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1위인 넷플릭스를 제외한 상위권 국내 OTT들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모두 400만명대로,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플랫폼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는 필수가 됐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웨이브의 MAU는 413만명으로, 근소한 차이지만 418만명을 기록한 티빙에게 밀려 3위를 기록했다. 티빙은 11월 KT의 OTT플랫폼 시즌을 합병하는 만큼 시즌 이용자수(129만명)를 더하면 티빙과 웨이브의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된다. 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운 쿠팡플레이(408만명)의 추격도 무섭다.
실제로 앞서 웨이브가 선보인 성 소수자 예능이 신규 유료 가입자나 이용시간 확보에 좋은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7월 공개한 성 소수자의 사랑을 다룬 예능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가 대표적이다. ‘메리 퀴어’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 BBC 등 외신에서도 관심을 받았으며, ‘남의 연애’는 오픈 동시에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콘텐츠 1위에 올랐다. ‘남의 연애’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8월 1주차 비 드라마 프로그램 네티즌 화제성 4위를 기록했으며, 예능차트 주간 시청시간 15∼20권을 유지했다. 이후 웨이브는 8월 기준 1인당 월평균 사용일 수 및 사용시간이 각각 10.6일, 10.16시간으로 주요 OTT앱 중 1위를 기록, 가장 자주 또 오래 보는 OTT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웨이브는 OTT라서 가능한 콘텐츠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선보이는 예능 ‘피의 게임2’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웨이브가 색다른 콘텐츠에 도전하는 것은 OTT이기에 할 수 있는 소재들과, 범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장르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이라며 "드라마, 영화 등 오리지널 장르를 다변화 해 기존 이용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신규 유료 가입자를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