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선거 레이스 ‘시동’…4파전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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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서명석 유안타증권 고문, 전병조 KB증권 전 사장, 서유석 미래에셋운용 고문. 사진제공=각사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12월로 예정된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이 일찌감치 시작됐다. 현재까지는 4파전으로 예고돼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나재철 금투협회장의 연임 도전이 핵심이라고 보고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진위원회 구성 및 일정 등이 포함된 안건을 논의한다. 이사회에서 회추위 일정이 확정되면 다음 달 중 후보 추천을 위한 공고가 나온다. 공식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 12월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된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공식 밝힌 후보자는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전 대표이사) 이다.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혀왔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2019년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후보들은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는 중이다. 서명석 전 대표는 2013년 동양사태 당시 주요 이해 당사자들과 직접 담판을 지어 매각 협상을 이끄는 등 위기 돌파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서 전 대표는 오랜 증권업계 경험과 금투협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황영기 전 금투협회장 재임 당시 자율규제위원회 위원으로 2년간 활동했고, 권용원 전 금투협회장 시절에는 회원이사와 자율규제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전병조 전 대표는 관(官)과 민(民)을 균형감 있게 거쳤다는 강점을 앞세우는 중이다.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를 거쳐 기획재정부 본부국장을 지냈다. 이후 NH투자증권에서 투자은행(IB) 전무,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전 대표는 관 출신으로서 다방면으로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서유석 고문은 자산운용업계에 주목하는 인사다. 그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을 시작으로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적을 옮겼다. 2011년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을 지냈고 2012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올라 5년간 회사를 이끌었고 현재는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서 고문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34년간 쌓은 경력을 통해 전 업권을 아우르는 회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협회장이 된다면 투자자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며 "증권사와 운용사,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강점이 있는 분야가 다르고 확장할 수 있는 사업 방향도 다르기 때문에 각 업권의 강점을 살려 특화된 사업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나재철 현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강력한 잠재 후보다. 대신증권 사장을 역임한 나 회장은 2020년 1월 취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올해 말 마무리된다.

나 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은 크다. 나 회장이 최근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외부활동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금투협회장 중 연임한 사례는 없었으나, 나 회장이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고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도전해 볼만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10월 시행하는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사전 지정 운용제도)’은 괄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 기간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기본 설정값(Default)에 따라 퇴직연금이 운용되는 제도로 업계의 숙원 과제였다.

금투협회장은 회원사 3곳의 추천서를 받은 후보지원자를 공모를 통해 모집하고, 최종 후보자 명단을 추린 뒤 정회원사 절반 이상이 참석한 총회에서 과반 이상의 표를 획득해야 한다. 통상 2주간의 후보 공모 기간을 거쳐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 심사를 거쳤던 것을 고려했을 때 12월께 차기 협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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