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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8.1%를 상회했다. 이로써 미 CPI 상승률이 지난 6월 9.1%를 기록한 이후 7월에 8.5%, 8월에 8.3%씩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도 하락하는 등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0.3% 상승을 예상했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6% 오르면서 예상치인 6.5%를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982년 이후 4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근원 CPI는 7월의 5.9%에서 8월 6.3%로 급등했는데 지난달에도 상승세가 지속됐다.
전월 대비로는 0.6% 오르면서 예상치인 0.4% 상승을 웃돌았다. 지난달 발표된 8월 근원 CPI와 동일한 상승률이다.
미 노동부는 주거, 식품, 의료 관련 분야에서 물가 상승을 크게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식품과 주거비용 상승률은 전월대비 각각 0.8%, 0.7%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4.9% 급락하면서 에너지 부문이 2.1% 하락했다. 그러나 전기료와 가스 비용은 각각 0.4%, 2.9% 올랐다.
이번 9월 CPI 발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은 물론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인해 11월 FOMC에서 또 한번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해졌다.
블룸버그는 "CPI가 향후 몇 개월 이내 진정될 것이지만 느린 속도로 연준의 목표치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9월 CPI가 발표된 이후 뉴욕증시 선물이 급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26%, S&P 500 선물은 1.84%, 나스닥 선물은 2.65% 하락 등 3대 지수가 모두 급락세다.
미 국채 금리도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9월 CPI 발표 이후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5bp(1bp=0.01%포인트) 올라 4.44%를 찍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순간 4%를 찍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점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여전히 효과가 없음을 확인시켜준 지표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확실한 물가 안정 회복을 위해 연준으로선 지속적인 통화긴축을 이어나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