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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에도 심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와중에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모두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4%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37%, 3.08% 급락했다.
전날 3대 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도 불구하고 2% 이상 올랐다. 13일 다우지수는 하루 위아래로 1500포인트 이상 출렁였고 S&P500 지수의 경우 2% 이상 급락했다가 3% 넘게 급등하면서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루 변동 폭을 보였다.
그러나 그 다음날인 14일에는 뉴욕증시가 돌연 급락한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한 배경엔 다양한 이유들이 거론되며, 향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9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것은 증시의 악재로 꼽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하락을 확실시 했지만 증시가 오히려 반등하자 급하게 숏 커버링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밀러타박의 매트 말레이 최고 시장 전략가는 "CPI 발표 이후 많은 사람들은 급락에 준비하는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하락세가 지속되지 않자 공매도 투자자들은 패닉 매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과매도 구간에 접어들었고 시장 포지셔닝과 심리가 지나치게 매도 쪽으로 쏠렸던 점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증시가 랠리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중간선거가 있는 해 증시는 10월 9일경 저점을 형성하고, 4분기 반등을 시도했다.
에버코어 ISI의 주식·파생 리서치 수석은 "주가가 저점을 형성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다"며 "또 다른 ‘베어 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가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버코어 ISI, BMO 캐피탈 마켓 등은 S&P500 지수가 4분기에 17~20%가량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시는 또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의 최선호 빅테크 종목인 테슬라, 넷플릭스가 실적을 발표한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찰스 슈왑,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금융주 실적도 예정됐다. 전통적 우량주인 IBM과 프록터 앤드 갬블(P&G)도 실적을 공개하고, 소셜 미디어 업체 스냅 등도 실적을 공개한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의 3분기 실적은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실적 전망치가 이미 상당히 하향 조정된 만큼 향후 가이던스가 중요하다.
이와 관련, 말레이 전략가는 "약세장은 주가가 싸질 때까지 바닥을 찍지 못한다"며 "실적이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증시는 결코 싼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에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블랙아웃 기간을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자유롭게 공개 발언할 수 있는 시기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연준 이사 등 10여 명의 발언이 예정됐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불안도 뉴욕증시의 변수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지난주 부로 긴급 시장 개입 조치인 채권 매입을 종료했다.
미국의 국채 금리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전 거래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다시 4%대를 돌파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고성장 기술주에는 부담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