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9월 가격동향 발표…금융위기 수준 낙폭
서울 아파트값도 ‘뚝뚝’…10년 3개월만에 최대 하락
월세 전환 가속화되며 서울 월세는 상승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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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의 월별 하락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커졌다. 특히 서울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하락폭이 확대됐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가격(아파트·단독·연립주택)은 전월대비 0.49%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집값이 급락한 2009년 1월 -0.55%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 주택가격은 0.47% 내려 전월(0.24%)의 2배 수준으로 낙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이 8월 -0.45%에서 지난달 -0.75%를 기록하며 약세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월간 변동률로 2012년 6월(-0.79%) 이후 10년3개월 만에 최대 하락이다.
서울 연립주택 가격은 -0.07%에서 -0.14%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비해 단독주택은 0.14%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역시 매수세가 줄면서 오름폭은 전월(0.29%)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구체적으로 강북 14개구 중에선 노원구(-1.17%)는 월계·상계·중계동 구축 위주로, 도봉구(-0.83%)는 창동·도봉동·쌍문동 위주로, 중구(-0.62%)는 신당동과 도심권 중·소규모 단지 위주로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됐다.
강남 11개구 중에선 송파구(-0.69%)는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급매 및 매물가격 하향 조정 영향으로, 강서구(0.49%)는 가양·등촌동 구축 위주로, 구로구(-0.45%)는 구로·개봉·고척동 주요 단지 위주로 금천구(-0.4%)는 시흥·독산동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가격은 0.64% 하락하며 전월(-0.40%)보다 낙폭이 커졌다. 경기는 특히 수원·의왕·화성시 등 수도권 남부지역 위주로 인천은 연수·서구 등 송도와 청라가 있는 신도시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가을 이사철이 무색할 정도로 전셋값도 급락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달 0.50% 떨어져 매매와 같이 2009년 1월(-0.9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0.45%, 아파트 전셋값은 0.67% 떨어지며 전월(-0.16%, -0.25%)의 2배 이상으로 낙폭이 커졌다.
구체적으로 서울 강북14개구에선 마포구(-0.6%)는 아현·공덕동 대단지 위주로, 중구(-0.58%)는 중림·신당동 등에서 매물가격이 하향조정됐다. 성북구(-0/55%)는 길음·하월곡동 위주로 하락했다.
서울 강남11개구에선 송파구(-0.91%) 중 잠실·문정동 위주로, 강동구(-0.64%)는 명일·암사·고덕동 위주로, 강남구(-0.54%)는 도곡·대치·개포동 주요 단지 위주로 떨어졌다.
한편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 되며 월세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주택종합 기준 0.10% 올라 전월(0.15%)보다 오름폭은 둔화했다.
다만 서울의 월세는 8월 0.09%에서 9월에는 0.10%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월세도 0.13% 상승해 전월(0.12%)보다 0.1%포인트(p) 더 올랐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