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카카오 그룹주 ‘52주 신저가’…5% 이상 ‘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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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카카오 먹통’ 사태 이후 처음 열린 주식시장에서 카카오그룹주가 폭락했다. 증권가는 카카오에 대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영향을 120억~220억원으로 보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5.93% 떨어진 4만8350원으로 마감했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6.61% 떨어진 4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9% 넘게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그룹주도 모두 5% 이상 하락 출발했다. 카카오뱅크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5.14% 떨어진 1만6600원으로 마감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게임즈도 각각 4.16%, 2.22% 하락해 장을 마쳤다.

앞서 15일 오후 3시33분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와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 SK 관계사의 홈페이지 등이 먹통이었다. 카카오톡의 경우 메시지 수신과 발신은 하루가 지난 16일 오후 5시쯤 정상화됐다.

화재는 같은 날 오후 11시46분에 진화됐고 지난 16일 오전 9시 기준 화재 이후 가동을 중단했던 서버 90%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지만 서비스 장애 완전 복구 시점은 미정인 상태다.

카카오 주가는 연초 이후 반토막 난 상태다. 카카오는 최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가를 올리겠다고 하면서 14일 카카오 주가는 8.7%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재로 이 상승분은 모두 반납됐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카카오 소액주주는 204만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카카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카카오 대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영향을 120억~22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번 사고가 카카오에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KB증권은 일매출 220억원의 피해를 예상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공동체의 주요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카카오가 영위하고 있는 주요 사업에서 총체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4분기 카카오 예상 매출액을 일할 계산해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 약 2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사고로 4분기 실적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내 사업 전체 일매출인 약 15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상장한 자회사들의 일부 임원이 주식을 매각한사건 등으로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건까지 발생했다"며"이번 이슈로 카카오 및 자회사를 둘러싼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도 이번 서비스 중단으로 4분기 매출이 최대 1~2%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구적인 이용자 이동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나스닥 시장 급락에 카카오톡 중지 사태로 단기적으로 카카오 그룹주 주가의 큰 폭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인해 카카오의 중장기적인 사업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전 국민이 이번 사태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고,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퇴색됐다"며 "향후 광고와 커머스 영역 확장에 불필요한 제동이 걸리면서 성장 동력 확보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내다봤다.

카카오에 대한 목표 주가도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는 상태다.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10만6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내렸고,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내려잡았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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