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C시장 특성상 광고 의존도 높아 "수익성 한계" 지적
당근페이 등 서비스 고도화, 외형확장 실적타개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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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로고. 사진=당근마켓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외형 확장에 비례해 적자 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C2C(개인간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수익성 타개’를 위한 활로 찾기에 고민하고 있다.
누적가입자 수 3200만명, 기업가치 3조원에 이르며 외부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지만, C2C시장 특성상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수익구조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냉엄한 평가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당근마켓 매출액은 31억원에서 2020년 118억원, 지난해 257억원으로 2년 새 약 8배 급성장을 이뤘다. 반면에 같은 기간에 영업손실액은 72억원에서 134억원, 352억원까지 약 5배 불어났다.
누적된 영업손실로 수익성 제고에 우려감이 커지자 당근마켓은 지난 6월부터 최대 수입원인 광고 영역을 기존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 중심에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확장했다. 각 기업마다 지점별 개별 비즈프로필을 개설해야만 했던 것을 기업 전용 ‘브랜드 프로필’을 도입해 한데 묶은 것이다. 현재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와 제휴를 맺어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커뮤니티 서비스 다각화를 통한 몸집 불리기도 계속 하고 있다. 구인구직 서비스 ‘당근알바’를 비롯해 당근지도, 부동산 직거래, 중고차 직거래, 청소·반려동물·교육·편의점 분야까지 영역을 거침없이 넓히고 있는 것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로컬 커머스 부문도 본격화할 예정으로 일부 지역에서 농수산물·신선식품 등 지역 상권과 주민들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로컬 비즈니스 활성화를 진행 중"이라며 "지역 범위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당근마켓의 서비스 고도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스타트업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신규 서비스의 성과도 기대이하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올 상반기 도입한 당근페이 가입자가 출시 7개월 만에 320만명을 돌파했지만, 경쟁 플랫폼의 ‘번개페이’, ‘중고나라 페이’와는 달리 결제 수수료를 무료로 운영해 수익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향후 다른 온·오프라인 커머스로 사용처가 확대된다면 큰 수익 모델로 거듭날 성장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내에 배송 서비스인 ‘당근배송’ 출시가 예정돼 있어 외연확장과 맞물려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근마켓 사정에 밝은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근마켓이 표방하는 것은 ‘단순 중고거래’ 플랫폼이 아닌 ‘커뮤니티 플랫폼’에 가깝다"며 "지역 기반과 생활 밀착에 무게를 두고 외형 확장을 지속해 오고 있어 여러 카테고리 측면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채널 확장성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네이버가 북미 최대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국내 C2C 중고 플랫폼이 재조명 받는 점도 당근마켓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포쉬마크 인수 이후 네이버 주가가 급락했지만 사실상 C2C시장이 신생 생태계라는 우려 영향도 있었다"며 "당근마켓도 현재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커머스 체계를 도입해 수익 모델을 찾아 헤매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플랫폼 특성상 대규모 트래픽이 받쳐주는 데다, 자체 결제시스템도 갖춰 안정된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놓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