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누적 -5.16%…2008년 하락폭 웃돌아
서울도 2.56%↓…두 달 연속 지수 하락세
수도권도 낙폭 역대 최대…지수 하락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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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김준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아파트 실제 거래 현황을 보여주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과 수도권 모두 역대 최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도 두 달 연속 하락하며 1∼8월 누적 하락률이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시작 이후 가장 컸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지난 8월 1.88% 떨어지면서 8월까지 누적 하락률이 -5.16%에 달했다. 이는 1∼8월 기준으로 종전 최대 하락치인 2010년 -1.71%를 크게 웃도는 것이면서 2006년 실거래가 지수 조사 이래 연간 최대 하락률도 넘어선 수치다.
종전까지 연간 변동률로는 2008년의 -4.01%가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었다.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도 지난 8월 전월 대비 2.53% 내리며 1∼8월 누적 7.65% 하락했다. 이는 2010년 1∼8월(-6.06%) 하락률을 뛰어넘는 것이고, 연간 최대 하락률인 2012년(-6.81%)보다도 높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지수도 8월 기준 2.56% 떨어져 두 달 연속 지수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3.94% 급락했던 것에 비해 낙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하락률은 -6.63%로, 1∼8월 기준으로는 2010년(-5.89%)을 넘어선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서울 아파트 8월 권역별 실거래가지수는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이 -3.16%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영등포·양천·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이 2.80% 하락하며 뒤를 이었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이 2.41%,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은 1.66% 각각 하락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아파트 단지에는 최근 다주택자 또는 일시적 2주택자가 내놓은 매물이 고점대비 6억∼7억원 떨어진 가격에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일대도 주택형에 따라 시세에서 1억∼2억원 떨어진 매물만 겨우 팔릴 정도다.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2.53%, 지방은 1.14% 각각 내렸다. 지수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절벽 속에 종전 거래가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물’만 극소수 팔리면서 실거래가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