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 베팅’ 코스피200 공매도 비중, 코로나19 이후 최대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8 16:31
황소상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코스피200 기업들에 대한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공매도 비중은 이달 13일 현재 11%로 조사됐다. 이는 공매도 전면 금지 전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2월 5일(11.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융당국은 2020년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하자 작년 4월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이후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서만 허용했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도 증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700억원으로 전년 동월(9월 1~16일) 대비 15.5% 증가했다.

지난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906억원으로 8월 3494억원보다 40% 늘었다.

주식을 빌리고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뜻하는 대차잔고 주식 수는 이달 14일 20억9020만주로 최근 6개월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매도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미국발 금리인상, 경기 침체 등으로 25% 급락했다. 증시 조정이 끝나려면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언제 끝날지, 최종 금리가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 지 컨센서스가 형성돼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시점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당국은 공매도 전면 금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투자심리를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꺼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매도 금지와 관련해 "지금 상황에서 ‘공매도를 어떻게 하겠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공매도 금지 관련 질의에 대해 "공매도 금지 관련 논란이 있지만, 최근처럼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불안이 극대화돼 있는 상태에서는 금융당국 입장에서 어떠한 시장 안정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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