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시장 705억달러에서 1590억달러로 성장 전망
포스코홀딩스, SK에코플랜트 등 이종업계도 관련 시장 진출에 속도↑
![]() |
▲지난 6월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세계 태양광에너지 엑스포’에서 한 업체가 폐배터리로부터 리듐을 효과적으로 추출하여 자원회수 시스템을 소개하는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폐배터리를 겨냥한 투자 경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배터리를 주요 핵심사업으로 하는 기업은 물론이고, 이종업계까지 관련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이들은 해당 사업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터리를 주요 사업으로 삼지 않던 기업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하나둘 발을 담그고 있다. 순환경제 구축과 동시에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해 미래 수익성 또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가 2022년 974만대에서 2025년 2174만대로 약 2.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 팩 시장 규모도 705억달러에서 1590억달러로 약 2.1배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철강 및 건설사 등은 이종업간 손을 잡는다는 등의 방법으로 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달 초 GS에너지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총 1700여억원을 투자해 각각 51%, 49%의 지분을 갖는다. 양사는 연내에 법인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유럽을 필두로 2030년부터 2차전지 재활용 원료 사용이 의무화되기 때문에 앞으로 2차전지 리사이클링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양사 협력으로 안정적인 폐배터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2차전지 리사이클링과 관계된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스코홀딩스는 앞서 폴란드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해당 공장은 유럽의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중간가공품(블랙매스)으로 만들고 이를 포스코HY클린메탈에 공급한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블랙매스에서 리튬 등을 추출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올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와 폐배터리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전 세계 폐차장 등에서 폐배터리를 회수하고 부품 기업인 현대모비스를 통해 재제조한 배터리를 활용하는 구조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달 글로벌 배터리 기업 CNGR과 배터리 재활용 및 소재 공급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영토 확장에 나섰다. 이들은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희소금속 등을 배터리 제조에 다시 투입하는 순환체계를 만들어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화 사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앞으로 주요 기업들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 등으로 폐배터리에서 리튬이나 니켈 등 원자재를 뽑아내는 것이 더욱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배터리업계 외에 많은 기업들이 합종연횡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련 사업에 진출하려 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