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동부이촌동 리모델링 활발…‘대어’ 이촌한가람, GS사업단으로 시공사 최종 선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23 12:59

한가람·코오롱·강촌·현대 등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완료



한강변 대단지 이점에 사업성 높아 대형건설사 참여도↑

이촌한가람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이촌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지난 22일 GS사업단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사진은 한가람아파트 내 내걸린 GS사업단 현수막.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노후 아파트 개선책으로 리모델링을 선택해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표적으로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단지별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을 추진하기 힘든 한강변 아파트를 필두로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이촌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지난 2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우선협상대상자인 GS사업단(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앞서 조합 측은 1·2차 입찰에 단독 입찰한 GS사업단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상태였으며 지난 22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시공사로 선정했다. 내년 중 건축 심의를 통과하게 되면 2024년 내 이주를 마칠 계획이다.

이촌한가람아파트는 1998년 준공돼 리모델링 준공연한인 15년을 일찌감치 채우고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상 22층, 19개동, 2036가구 규모로 이촌동 내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 가운데 가장 대단지다. 대단지인데다 경의중앙선과 서울지하철 4호선 환승역인 이촌역과 맞닿아 있어 사업성이 높은 편이다.

리모델링 후 2341가구로 305가구가 더 늘어날 계획이며 GS사업단은 새 단지명으로 ‘이촌 더 펜타스텔라’를 제안했다.

GS건설은 이번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권을 따내면서 이촌동에서만 지난 1월 한강맨션 재건축 시공을 맡은 데 이어 리모델링까지 모두 수주하는 성과를 얻게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정비사업 사업 추진 시 사업성을 고려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이촌한가람아파트도 같은 맥락"이라며 "대단지이고 사업성이 좋다고 판단되는 만큼 해당 사업지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산  동부이촌동 내 리모델링 추진 단지
단지명준공년도가구 수(가구)추진 현황
기존리모델링 후
이촌한가람199820362341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이촌현대1974653750롯데건설
이촌코오롱1999834959삼성물산
이촌강촌199810011114현대건설
이촌우성1995243-미정
*자료=한국리모델링협회


이외에도 이촌동 내에서는 여러 아파트 단지들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이촌현대아파트로 지난 2020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현재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당 단지는 세대 수 증가형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기존 지하 1층~지상 최고 15층, 8개동, 총 653가구에서 지하 3층~지상 26층, 9개동, 75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명은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적용해 ‘이촌 르엘’로 거듭날 전망이다.

1999년에 준공된 이촌코오롱아파트는 지난 3월 삼성물산을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래미안 이스트빌리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기존 지상 22층에서 지상 25층으로 층수가 높아지고 834가구에서 959가구로 가구 수가 늘어난다.

코오롱아파트와 이촌현대아파트 사이에 있는 이촌 강촌아파트 역시 지난 2월 현대건설을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적용된다. 지하 2층~지상 22층, 9개동, 1001가구 규모에서 지하 5층~지상 29층, 9개동, 1114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촌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용적률이 높아서 재건축보다는 다들 리모델링으로 추진하는 편"이라며 "리모델링 수주 소식이 이어지니까 한강변이라는 입지와 용산 개발 호재가 맞물려서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 관련 문의도 들어오곤 한다"고 말했다.

다만 리모델링 훈풍이 불고 있는 이촌동 내에서도 규모와 입지에 따라 사업에 진척을 보이지 않는 단지도 있다. 243가구 소규모 단지인 이촌우성아파트는 리모델링 시공사 입찰 참여권을 얻을 수 있는 1·2차 현장설명회에 건설사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시공사 입찰이 유찰되기도 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는 재건축을 못하면 추진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환경이 개선된 성공 사례 단지들이 나오면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 추진 단지(조합설립 완료 또는 인가 앞둔 단지 기준)들이 총 132개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는 93개 단지였으나 약 40곳이 더 증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있는 사업 초기 단지까지 추산하면 추진 단지 수는 이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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