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연동 상품군 확대, 물류시스템 활용
성장 모멘텀 확보, 해외진출 발판 마련 기대
고환율·직구 부진에 "시너지 실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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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이 인수된 티몬이 최근 해외직구 카테고리에서 선보인 ‘큐텐X티몬 스페셜 직구’ |
큐텐의 해외 직구 상품을 연동해 상품군을 확대하고, 더불어 큐텐 물류 자회사를 통해 물류 시너지를 확대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은 해외직구 카테고리에 ‘큐텐X티몬 스페셜 직구’ 등을 선보이고 큐텐에서 판매하고 있는 직구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직구상품을 모은 ‘T.글로벌 쇼핑리스트’에서도 큐텐이 추천하는 ‘큐텐 픽(PICK)’, ‘큐텐 스페셜’ 등의 코너를 마련하고 제품의 사용자 노출을 늘렸다. 이를 통해 티몬이 선보인 큐텐의 상품 수는 2700여종에 이른다. 티몬에 큐텐 상품이 직접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몬의 이같은 시도는 큐텐 직구 상품을 연동해 상품군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층을 넓혀가겠다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큐텐은 구영배씨와 이베이가 합작한 이커머스기업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일본·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중국·홍콩 등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온라이몰사업을 확장해 오고 있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동남아 이커머스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 해외직구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큐텐은 물류 인프라가 큰 장점이다. 큐텐은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통해 물류 사업도 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티몬의 큐텐 물류 협업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티몬은 국내 다수의 물류센터를 통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쿠팡 등 이커머스 기업과 달리 그간 자체적 운영 물류센터가 없었다. 이에 업계는 티몬이 큐익스프레스와의 협업를 통해 물류 시너지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 물류 자회사를 활용하면 티몬의 수많은 파트너사들이 해외 진출하는데 큰 디딤돌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내부에선 고환율로 인한 달러 강세로 최근 국내 직구 시장 상황이 좋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티몬이 큐텐과의 협업을 통해 당장 큰 성장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새 환율이 높아 직구 시장이 좋지는 않다"며 "티몬이 이를 통해 당장 두각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티몬은 앞서 장윤석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 큐텐 경영진 일부가 경영에 합류했다. 새 대표는 구영배 대표와 G마켓 창립멤버인 류광진 대표가 내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큐텐 한국 법인을 이끄는 류광진 대표가 티몬 대표를 겸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