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단지 중화·휘경·장위·아현구역 분양예정
일반분양 주변 시세 대비 1~7억 시세차익 기대
9억 이상 중도금 대출 불가로 대박흥행 장담 못해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21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울 강북 지역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 국민평형(33평) 분양가격은 9억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9억원을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불가한 만큼 흥행을 장담할 수 없지만 해당 시장에선 주변 시세 대비 차익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남은 하반기 서울 지역 9억원 이상 분양가격이 책정될 아파트는 △중랑구 리버센SK뷰롯데캐슬(중화1구역·총 1055가구·일반501가구)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3구역·1806가구·719가구)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2840가구·1353가구) △마포구 마포더클래시(아현2구역·1419가구·53가구)다.
아직 분양 일정이 명확히 잡히지 않았으나 수분양 예정자들은 각 구역마다 주변 시세와 비교하며 청약시장 옥석가리기를 시작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수도권 하락세가 심화되는 만큼 분양시장 옥석가리가 심화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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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센SK뷰롯데캐슬이 들어설 중화1구역 공사 현장. 사진=김준현 기자 |
◇ HUG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 아파트
먼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 지역인 중랑구 리버센 SK뷰롯데캐슬(중화1구역) 평당 분양가격은 2835만원이다. 구체적으로 △59㎡(25평) 7억2000만원 △70㎡(29평) 8억3000만원 △84㎡(34평) 9억5000만원이다. 입주자 모집공고는 내달 4일,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은 14일~15일로 예정됐다. 최근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 아닌 곳은 대부분 미분양이 발생했으나 중화1구역은 순위 내 마감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이 구역은 서울지하철 7호선 중화역 4번출구에서 2분만 걸어가면 나오는 초역세권 입지를 갖춘 단지다. 강북 최고 입지를 자랑하는 이문휘경뉴타운(총 1만3000가구)과 중랑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다.
중화동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학군 빼고 대부분 괜찮다는 평가다. 그는 "신축 비교단지인 같은 구 면목동 사가정센트레빌 33평이 지난달 13억원에 거래돼 현재까지 3억원 이상 시세차익은 기대할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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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경자이디센시아가 들어설 휘경3구역 공사 현장. 사진=김준현 기자 |
◇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
분상제 적용 단지인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 평당 분양가는 2834만원으로 책정됐다. △59㎡타입 7억4505만원(266가구) △72㎡ 8억5473만원(354가구) △84㎡ 9억7914만원(573가구)이다. 장위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내달에는 일반분양(1353가구)을 실시할 예정이다.
역세권 단지로서 순위 내 마감은 충분해 보이나 최근 주변 신축단지들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10억원에 가까운 분양가격은 수분양 예정자들에게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위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4F타입 전층이 일반분양 배정인데 이 지역이 서울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바로 근처라 초역세권으로서의 매력을 보여줄 것이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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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자이레디언트가 들어설 장위4구역 공사 현장. 사진=김준현 기자 |
같은 분상제 적용단지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3구역)는 지난 13일 조합원 동호수 추첨이 완료됐다. 12월이면 일반분양 입주자 모집 공고 승인 및 일반분양 청약 신청 접수가 진행된다.
조합원 분양가격은 59타입이 약 3억8000만~4억원대, 84타입이 약 5억원~5억2000만원대로 나와 있어 일반분양 가격은 8억원 후반에서 9억원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교 단지인 주변 휘경SK뷰(휘경2구역)는 지난 6월 33평이 13억3000만원에 거래된 상태다.
기자가 찾은 이 구역은 서울지하철 1호선 외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인근 1번 출구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있어 기존 상권이 잘 갖춰져 있다.
휘경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4㎡는 대부분 조합원이 가져가고 일반분양은 59㎡를 비롯한 소형평수 이하로 갈 것 같다"며 "59㎡은 1인가구 생애최초 특공신청이 가능해 상당한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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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이상 준공된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
◇ 강북 최초 후분양제 아파트
11월 말 조합원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강북 최초 후분양제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아현2구역)는 12월이면 일반분양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상반기로 일정이 미뤄졌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여기는 전용 84㎡ 조합원 분양가가 6억원대였고, 일반 분양가는 같은 타입 9억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자가 찾은 마포더클래시는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아현역 중간에 위치해 있고, 5호선 애오개역 등과 인접해 있다. 특히 이 일대는 광화문과 여의도 출퇴근이 20분 내외인 만큼 직주근접 최고 입지가치를 지니고 있다.
입주권 전매제한은 8월에 풀렸다. 84㎡ 가격이 16억~18억원 선 유지하고 있고, 마포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와 인근 ‘마포프레스티지자이’ 84㎡가 각각 가장 최근 17억15000만원, 15억9500만원에 거래돼 일반분양은 로또청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현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00% 가점제고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대부분이 당첨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다"며 "입주권이나 전세 거래가 잘되는 편도 아니다"고 말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