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유동성 부족’ 증권사에 3조 추가 지원 본격 가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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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위원회.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금융당국이 자금 시장 경색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26일 자금난에 처한 증권사에 3조원의 추가 유동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간담회를 열고 지난 23일 발표한 시장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집행 기준과 방식 등을 설명했다.

우선 한국증권금융은 이날부터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3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와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증권담보대출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한다.

특히 RP 거래 시 담보 제공 대상 증권을 기존 국공채나 통안채, 은행채 외에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 이상)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증권담보대출은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증권 범위에 우량 회사채(AA 이상), 우량 CP(A1 이상), 예금형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중금채를 신규 허용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국공채, 통안채, 은행채와 상장주식만 담보 가치로 제공할 수 있었다.

금리는 ‘시장금리+α’ 수준으로 설정해 가수요를 차단할 방침이다. 기간은 14일(증권담보대출의 경우 일부 1개월도 가능)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3일 20조원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와 비우량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16조원, 유동성 부족 증권사 지원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원 등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ABCP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에 대해 한국증권금융이 우선 자체 재원을 활용해 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10조원 규모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중 우선 2조원을 증권사 CP 매입에 투입한다. 27일부터 신청을 받아 우선순위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순차 지원한다.

단 예외적으로 금융사 대상 CP까지 매입 대상을 확대하는 만큼 증권사 자구노력(확약서) 등을 전제로 자금을 지원한다.

금융 시장에서는 산업은행·기업은행의 기존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대상에 금융회사가 발행한 ‘A3 등급 이상’ CP를 포함한 만큼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고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공적 지원 프로그램 가동과 함께 증권업계도 담보가 우량한 ABCP나 정상 CP를 최대한 자본시장 내에서 흡수해 정상적인 단기자금 시장 기능을 조속히 복원하고, 시장 심리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향후 자율적으로 모색해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한국증권금융과 산업은행을 통한 자금지원 상황, 증권사 유동성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지원규모 확대와 지원방식 다양화를 적극 추진해 단기자금 시장 안정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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