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에 정용진까지…회장님의 각양각색 ‘야구 사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30 09:15

롯데 신동빈, 자이언츠 재무구조 개선에 유상증자 단행…최근 이대호 은퇴식에도 참석



신세계 정용진, SSG랜더스 창단 후 수시로 경기장 방문 및 선수 사기 진작에 활발한 행보 펼쳐



삼성, 현대차, LG 등 오너들의 '야구 사랑' 유명

야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대호 롯데자이언츠 선수 (왼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한유섬 SSG랜더스 선수 (오른쪽)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서린 기운만 감돌았던 국내 프로야구에 모처럼 열기가 가득차고 있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승리를 위한 함성과 응원에 힘을 쏟고 있다. 총수들 역시 ‘야구 사랑’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시합 관람차 경기장을 방문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구단 지원에 ‘통 큰’ 투자를 결정하는 등 애정을 나타내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이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모처럼 야구장에도 팬들의 열기가 가득찼다. 이 열기엔 기업 오너이자 구단주의 관심과 사랑도 자리하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행보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있다. 신 회장은 올해에만 두 차례(7월, 10월) 롯데자이언츠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4일엔 신인 드래프트 지명 선수와 그 가족을 초청하는 ‘2023 롯데자이언츠 루키스 패밀리 데이’를 여는데 이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축전과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8일 개최한 이대호 선수의 은퇴식에도 직접 참석해 ‘10번’ 영구결번 반지를 이 선수와 아내 신혜정씨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 커플 반지는 신 회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구단의 운영에 숨통도 틔어줬다. 롯데지주가 얼마전 이사회에서 롯데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한 것. 이번 증자는 주주 균등 배정 방식으로 롯데지주가 보통주 196만4839주를 주당 9670원에 취득한다.

롯데자이언츠는 이로써 부채 비율 개선 및 이자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향후 투자 및 시즌 운영 자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야구 사랑’의 대표 인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SK그룹(SK와이번스)로부터 1352억원에 야구단을 인수, ‘SSG랜더스’를 창단한 후부터 각별한 사랑을 쏟아 붓고 있다. 팀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추신수 선수와 김광현 선수를 영입, 국내 무대에 세웠으며 클럽하우스에도 40억원을 투자해 전면 리모델링했다. SSG랜더스 관련 굿즈와 행사도 연달아 진행, 팬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는 것은 물론, 오는 2027년을 준공 목표로 청라 돔구장도 추진하고 있다. 투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기가 있는 날은 수시로 현장을 찾아 팬들과 함께 열띤 응원을 펼치며 ‘찐’ 야구 사랑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외에도 과거부터 오너들의 야구 사랑은 종종 눈에 띄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라이온즈는 창단 당시부터 큰 사랑을 쏟았으며 현재엔 내리사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지난 2001년 기아 타이거즈를 창단한 후 구단주를 맡아 선수 사기 진작은 물론, 꾸준한 구단 지원을 보이고 있다.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도 과거 LG트윈스 초대 구단주를 역임, 2000년 한국시리즈 우승 시 백지수표를 공언하는 등 선수 사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1995년 선수단이 우승하자 아와모리 소주를 전달했으며, 1998년 출장 중엔 한국시리즈 우승 시 MVP에게 주겠다며 당시 8000만원가량이던 롤렉스 레오파드 데이토나 시계를 사온 일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김아름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