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조선산업 '흑자시대'… 향후 전망도 '好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30 09:57

'맏형' 한국조선해양 영업익 1888억원…1년 만의 흑자



기술 초격차·환차익·원자잿값 하락 등 개선 요소 다수



정부,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 전략'… 경쟁력 확보 지원

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지난 1년간 적자를 기록해온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3분기에 들어와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미래 선박 기술의 초격차·고금리에 따른 환차익·원자재 값 감소 등 향후 실적 개선 요소도 즐비하다. 여기에 더해 국내 조선사는 이미 2026년까지 일감을 확보하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888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수주가 크게 늘었고, 올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됐다"며 "원가 절감, 공정 효율화 환율 상승 등이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도 직전분기 영업손실(2558억원)에서 879억원 개선된 영업손실 1679억원을 기록했다. 손실을 기록했지만 향후 개선 요소가 더 많다는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LNG선과 해양플랜트 등 30억달러 상당의 추가 수주로 2년 연속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3년부터 LNG 위주의 프로덕트 믹스 개선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선박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며 진통을 겪고 있었다. 한국해양조선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조선업 전체 고용 인원은 20만 3441명이었으나 지난해 9만 2687명까지 감소했다. 또 수요자 중심의 헤비테일 방식의 계약이 관행처럼 굳어지자, 원자재 구입 과정에서 차입금을 설정할 수밖에 없어 재정 악화를 겪었다.

지난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인해 친환경 선박 수요가 급증했다. 카타르발 LNG운반선 대량 발주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4년 이상 일감을 확보했다. 올 하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줄었음에도 국내 조선사들은 친환경선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주량이 오히려 늘었다.

‘킹달러’ 기조도 한몫 더했다. 조선업계는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으로 분류된다. 조선사는 수주 계약 시 달러로 대금을 지급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로 ‘환차익’을 꼽기도 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3분기 환율 급등과 이에 따른 실적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며 "전체적으로 987억원의 환 관련 이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출 비중은 76.2%로 산업계 전체 3위에 해당한다.

선박의 총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두께 6mm 이상의 철판)의 가격 우하향 기조도 반길만하다. 그간 조선사들은 원자잿값 상승으로 적자를 기록해왔다. 후판값이 지난 2020년 t당 60만원 수준에서 120만원대로 2배 가까이 뛰었고 이에 따른 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후판 가격이 t당 5만원만 하락해도 조선업계에서는 수천억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부도 ‘슈퍼사이클’에 돌입한 조선업계를 지원한다. 사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9일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 전략’을 발표하며 조선업계의 인력난 해소·미래 선박 기술 초격차·수출 금융지원책을 마련해 경쟁력 확보를 돕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철강·조선사 간 이뤄졌던 후판 가격 협상 방식 개선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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