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통업계 "매출보다 애도"...쇼핑행사 잇따라 취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31 17:53

신세계그룹 내달 11일까지 예정 ‘쓱데이’ 전격 취소



‘롯키데이’ 이미 시작한 롯데 "조용히 할인혜택만"



이마트24 앱 론칭 홍보 자제, ‘코세페' 개막식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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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이 당초 11월 1일까지로 예정된 ‘핼러윈’ 프로모션을 조기 종료하고 관련 메뉴판을 내린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연말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던 국내 유통업계가 150여명의 청년들이 숨진 이태원 참사에 애도의 뜻을 나타내며 행사와 홍보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11월 5일까지인 국가적 애도기간 동안 이번 참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핼러윈’ 행사 프로모션을 취소하는 것을 넘어 정기적으로 해오던 주요 연례 쇼핑행사도 전격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

31일 신세계그룹은 오는 11월 11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쓱데이’는 매년 1회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가 총 출동해 소비자에게 최고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하는 국내 대표 쇼핑 행사다. 지난해 쓱데이 행사 기간 거래액은 총 9100억원으로, 올해는 2조원 이상의 물량을 선보이는 만큼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럼에도 신세계그룹은 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의미로 이 행사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모든 사업장에 대한 철저하고 세심한 안전 점검을 통해 사고 예방에 더욱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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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대표 쇼핑행사 ‘쓱데이’ 홍보 이미지


지난 27일부터 ‘롯키데이’ 행사에 돌입한 롯데그룹 유통군은 우선 그룹 자체 캐릭터인 ‘벨리곰’ 소환 이벤트 등 매장 내 단발성으로 진행되는 이벤트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다음달 9일까지 진행되는 롯키데이 행사는 롯데 유통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통합 마케팅 행사로 롯데그룹에게 의미가 큰 행사이다. 롯데백화점과 마트, 슈퍼, 이커머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홈쇼핑, 하이마트, 멤버스 등이 주축이 돼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유통군은 이미 롯키데이 행사가 시작된 만큼 마케팅 활동을 최소화해 이태원 참사 관련 국가적 애도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유통군 관계자는 "대외적인 마케팅이나 홍보활동은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이라며 "다만 롯키데이 행사가 이미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가격 할인만 조용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해 서비스 론칭 기념 홍보를 미루는 기업도 생겨났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자체 모바일 앱 서비스를 오픈하고 이번 주부터 이를 알리는 홍보활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홍보 활동을 잠정 보류했다.

앞서 지난 30일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는 31일로 예정된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개막식 행사를 취소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세페는 정부가 서민 생활물가 안정과 소비심리 진작을 위해 매년 11월 진행하는 초대형 쇼핑 행사다.

정부는 행사 취지를 살려 당초 일정대로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행사를 진행하고 우수 중기제품·지역 특산물을 위한 대중소 상생협력 프로그램 등도 예정대로 진행하되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따라 최대한 차분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과 도미노피자, 웅진식품 등 식품업계도 각 매장에서 핼러윈 관련 홍보물을 치우거나 마케팅 활동을 중단했고 쿠팡플레이의 새 예능 프로그램 ‘사내연애’ 등 예능·공연 분야도 제작발표회를 연기하는 등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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