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앞둔 코스피..."추세적 상승전환 일러" [전문가 진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31 15:54

美연준,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 단행 예상



"코스피 지수 반등, 낙폭 일부 만회 수준"



"자금시장 경색 우려...리스크 관리 철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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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국내 증시의 충격은 크지 않겠으나, 강원도 채무불이행과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상승 여력은 부족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5.21포인트(1.11%) 오른 2293.6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2268.40)보다 25.35포인트(1.12%) 상승한 2293.75로 시작해 장 초반 2295.51까지 오르면서 230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주(24일~28일)부터 반등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주 각각 1조187억원, 1조45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조853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연준은 11월 1~2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2일 오후 늦게 결과가 발표될 예정으로 한국시간으로 3일 새벽에 나와 즉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도 지난 6·7·9월에 이어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2%, 전월보다 0.3%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월과 같고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의 근거가 경기 둔화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코스피 지수의 반등은 추세적 반전이 아닌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연말까지 저점을 높여갈 가능성이 크지만,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상황에서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PER 도달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수 반등은 추세적이기보다 순환적 형태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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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코스피 지수 추이.


당분간 추격매수 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경기침체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데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오히려 펀더멘털 악화 과정을 반영하지 못한데 따른 후폭풍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경우 기업 자금시장 경색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강원도의 보증채무 미이행 사태 후폭풍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이슈를 넘어 우량기업 기업어음(CP)에 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단기자금 시장 경색 우려가 커진 상태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내년 초까지는 변동성 장세를 보이다가 2분기 이후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코스피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패턴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2023년 2분기 말 긴축 사이클 종료에 발맞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올해 158조원, 내년 156조원으로 코스피 순이익 증가율은 -1.5%가 될 것"이라며 "미국 IT 투자 사이클의 저점은 올해 4분기를 저점으로 내년 1분기부터는 플러스(+) 전환을 예상하고, 국내 반도체 사이클은 미국 정보기술(IT) 투자 사이클에 1개 분기를 후행한다"고 강조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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