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도 수주 희망 밝다"…에너지 민간 차원 힘 보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03 16:03

에너지업계 고위 관계자 모임인 사단법인 '에너지미래포럼' 외곽 지원

김정관 전 차관 등, 지난달 체코 현지 찾아 한국형 원전 우수성 홍보

"현지서 좋은 반응 이끌어냈다" 평가…한수원, 이달말 입찰 참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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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전 차관이 에너지미래포럼이 체코 현지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국내 에너지정책과 원전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미래포럼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이 수년간 공들여온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곳곳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한수원을 비롯한 국내 기관들이 이달말 입찰을 앞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위해 본격적인 사전 물밑작업을 펼치는 모습이다.

민간 에너지업계 고위 인사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에너지미래포럼’도 최근 본격 나섰다.

포럼을 이끌고 있는 김정관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3일 "지난달 말 체코에 가서 포럼을 개최한 결과 현지에서 한국 원전에 대해 상당히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가 경제성으로는 뛰어나니까 예 객관적으로 정당하게 평가하면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한수원 체코 지사에 근무하는 한국과 체코 측 관계자, 양 측 원전 유관 기업 측 인사들이 참석해 한국형 원전 도입 논의를 가졌다.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년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입찰 후 체코 측의 요구에 따라 추가적인 서류 제출과 심사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 전 차관은 "일단은 1기가와트(GW)규모 원전 한 기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에너지미래포럼은 외국 신흥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진출에 앞서 중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지 정부 기관을 방문해 정부 관계자 에너지 전문가, 에너지 기업들과 포럼을 개최해서 우리 한국 기업들의 우수성과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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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집 서울대 교수가 에너지미래포럼이 체코 현지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국내 에너지정책과 원전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미래포럼 제공.

이어 "이번 포럼에서는 체코의 에너지 정책도 좀 듣고 현지 정부와 기업들이 뭘 요구하는지를 파악해서 우리기업들과 접촉점을 만들어주는 그런 사업을 하고 있다"며 "올해는 체코 측에서 우리나라 한수원이 일단 입찰을 하기 때문에 체코에 가서 원전을 주제로 포럼을 하면 좋겠다는 요청이 와서 체코 원전 전문가들과 전력 전문가들과 포럼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럼에 참석한 김희집 서울대학교 교수는 "우리 원전의 우수성과 우리 에너지 정책을 소개하고 함께 공부하고, 체코 에너지 정책과 원전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며 "현지의 반응은 상당히 우호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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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정부 관계자가 에너지미래포럼이 주최한 포럼에서 현지 에너지정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미래포럼 제공.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1200MW급 원전 1기 건설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는 EPC(설계, 구매, 시공)로 사업모델을 확정했으며, 이달말 신규원전사업 입찰안내서를 발급할 것이라고 통보해왔다. 입찰안내서가 발급되면 6개월간의 입찰서 작성 및 제출 후 공급사에 대한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2018년부터 체코에서 기자재 공급망 구축, 현지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활동 등 체코 원전수출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APR1400의 유럽수출형 원전인 EU-APR의 표준설계는 유럽사업자요건 인증 본심사를 통과하는 등 유럽에서도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체코 원전사업 수주를 위해 한수원이 지닌 기술적 장점 뿐 아니라 한국과 한수원의 호감도를 높이는 감성 마케팅, 한국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코 측도 꾸준히 한국형 원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 2018년에는 체코 두코바니 지역 지자체장을 비롯한 지역협의회 일행 7명이 한수원 새울본부를 방문, 신고리 3·4호기 발전소 및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과 건설 역량을 확인했다. 또 두산중공업을 방문해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터빈 제작 능력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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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사진=연합)

3일에도 한수원은 체코와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 수주활동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팀코리아 공동협력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팀코리아’를 구성하고 있는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각사 대표가 참석해 수주 경쟁력 확보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지난 3월 체코전력공사로부터 입찰 안내서를 받은 후 팀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최초 입찰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목표로 입찰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수원은 전했다.

체코는 내년 9월 수정 입찰서를 한 차례 더 접수한 후 2024년 3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같은 해 말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폴란드 신규 원전사업의 경우 한수원이 지난달 31일 폴란드 민간발전사 제팍(ZEPAC), 폴란드국영전력공사(PGE)와 원전 개발 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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