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코세페 마케팅 자제 쇼핑 혜택만 조용히 제공
백화점도 이번주 행사 고지물 없애고 마케팅 최소화
"당분간 적극적 마케팅 활동 힘들어" 연말특수 실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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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 첫날인 지난 1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이 이태원 참사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 분위기로 정부 주도의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에 참여한 유통업계가 영업을 자제하는 가운데 애도기간 이후 영업 정상화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은 공식적으로 5일로 끝나지만, 사건 규명작업이 남아있고 전반적인 애도 분위기의 지속 등으로 유통업계가 당장 ‘일상적 마케팅’을 재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유통기업들은 이달 4~6일 예정된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슈퍼위캔(초특가 할인판매 행사) 행사도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과 겹쳐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업계는 애도기간 종료 직후인 다음주에도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가기 힘들 것으로 내다본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이태원 참사 국가적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이번 주 코세페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관련 마케팅 홍보를 자제하는 대신 점포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조용히 할인 혜택만 제공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코세페 마크가 찍힌 전단지를 이미 배포했으나,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자 급히 관련 홍보를 자제하는 등 일반 전단지 행사 수준으로 영업을 환원시켰다.
4일부터 9일까지 국내산 6년근 햇 세척인삼(대/특)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한 2만8800원과 3만2800원에, 국내산 햇찹쌀 4kg는 9480원, 남해안 봉지굴 250g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50% 할인한 4990원에 판매하는 등 ‘정중동’ 형태로 코세페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지만 희생자에 대한 사회적 트라우마 영향 탓에 소비활동은 활발하지 않은 상태다.
롯데마트도 코세페 행사를 적극 알리지는 않고, 점포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예정된 할인 혜택만 제공하는 수준에서 영업하고 있다.
3∼9일 기간에 롯데마트는 ‘한우데이’ 2탄행사로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한우 전품목을 40% 할인(행사카드 결제시) 판매하고,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델리 코너 상품인 ‘직접 구운 에그타르트(6입/팩)’를 3800원, ‘올리브 치아바타(4입/팩)’을 4900원에 선보이며 소비심리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체로 준비했던 코세페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주차별로 진행하는 행사만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업계도 이태원 참사 국가적 애도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점포 내 행사 고지물을 모두 없애는 등 마케팅을 최소화했다.
그럼에도 유통업계는 이태원 참사 공식 애도기간 이후 마케팅 활동이 당장 활기를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월에 국내 대표 쇼핑행사 ‘코리아세일 페스타’ 외에도 블랙프라이데이·중국 광군제 같은 굵직한 대형 쇼핑행사가 잇달아 준비하고 있어 연말대목까지 특수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던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현재로선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여파로 일반적인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인 만큼 애도기간이 끝나더라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세월호 사태 당시에도 마케팅 재개에 2~3개월이 걸렸다"며 "기업들이 마케팅은 진행할 순 있겠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첫 연말의 특수를 누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