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특사, 오는 7~8일 정상회의 참석
개도국 지원·석탄발전 감축 등 주요 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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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6일 개막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는 기후변화의 원인 및 책임 관련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팽팽한 힘 겨루기의 장으로 평가된다.
18일까지 이집트 휴양지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리는 이번 COP27에서는 선진국에 기후변화 적응 지원과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에 대한 배상 문제와 석탄화력발전 감축에 대한 내용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계획이다.
COP가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건 모로코에서 지난 2016년 열린 COP22 이후 6년만이다. COP27이 개도국인 이집트에서 열리는 점도 개도국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COP26에서 채택된 ‘글래스고 기후 조약’에는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선진국의 반대로 손실과 피해 관련 기금 조성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특히 최근 에너지위기를 맞아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탈석탄 정책 속도조절 또는 후퇴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한 우려나 경고의 메시지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열린 COP26 참가국들은 올해 말까지 2030 탄소배출량 감축목표를 재검토하고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까지 약속을 이행한 국가는 193개국 가운데 19개국에 불과하다.
글래스고 기후 조약에 석탄화력발전 단계적 감축이 명시된 만큼 이번 COP27에서는 선진국뿐 아니라 개도국에서 석탄발전을 어떻게 줄여갈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의 석탄발전소에 투자한 상황이다. 따라서 석탄화력발전 단계적 감축에서 한국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번 COP27에는 198개 나라 협상 대표들이 참석하고 이 가운데 90여개 이상 나라에서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독일, 아랍에미리트(UAE) 등 100여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세계적인 에너지 수급 위기와 인플레이션, 식량 위기에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내로 억제하기 위한 이행 노력을 계속하자는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나경원 기후환경대사와 한화진 환경부 장관,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민간위원장, 이동환 고양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국내 주요 참석 인사 일정
나경원 | 기후환경대사 | 대통령 특별사절 | 7~8일 | 정상회의 |
이동환 | 고양시장 | 7일 | 오전 기조연설 오후 주제 발표 | |
한화진 | 환경부 장관 | 수석대표 | 둘째주 | 각료 회의 |
김효은 |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 교체수석대표 |
총회동안 지난해에 이어 정상회의도 연이어 열릴 예정이다. 정상회의가 예정된 첫째주는 나경원 기후환경대사가, 각료 회의가 예정된 둘째주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정부대표단과 COP27에 참석한다.
나경원 대사는 오는 7∼8일 COP27 정상회의에 대통령 특사로 참석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나 특사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와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보다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수단을 활용해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나 특사는 산림과 해운 등 부문별 신규 기후대응 협력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밝힐 계획이다. 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가교 역할을 통해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에 건설적으로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할 예정이다.
‘그린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해 개도국의 탈탄소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강조할 방침이다.
나 특사는 스리랑카, 몽골 등 한국과의 기후변화 협력 잠재력이 큰 개도국들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한 분야를 모색하고 미국,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기후변화 대응 선도국들과도 연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7일(현시지각) 오전 10시 ‘시민과 함께하는 탄소중립사회 전환’이라는 주제로 COP27 기조연설에 나선다. 오후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사무국(UNFCCC) 사업의 추진 성과와 한국 실정에 맞는 탄소중립 정책,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동환 시장은 고양시에서 추진하는 이산화탄소를 내뿜은 만큼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 정책을 인정받아 UNFCCC에 공식 초청받았다.
이후 수석대표인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교체수석대표인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가 각료 회의에 참석한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