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칠레 리튬기업 SQM 손 잡으며…'공급망 다변화·북미시장' 잡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06 12:23

2023년부터 5년간 총 5만7000t…전기차 120만대 배터리 생산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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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오른쪽 네번째)와 카를로스 디아즈 SQM 리튬 총괄사장(다섯번째)등 양사 관계자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리튬 구매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여두원 SQM 매니저, 프란시스코 엘리세 디렉터, 펠리페 스미스 부사장, 카를로스 디아즈 리튬 총괄사장, 진교원 SK온 최고운영책임자, 신영기 구매담당 본부장, 김용직 소재구매 담당, 이승민 PL)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SK온이 호주 리튬 생산기업들에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선도(先導) 리튬기업과 손을 잡았다. 공급망 다변화를 꾀함에 따라 북미시장 대응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6일 SK온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칠레 SQM과 리튬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SQM은 1968년 설립된 칠레 유일의 수산화리튬 생산기업이며 리튬 생산시 탄소·물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기업이다.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리튬 채굴을 보증하고자 지난 2020년 ‘책임 있는 광업 보증을 위한 이니셔티브(IRMA·Initiative for Responsible Mining Assurance)’에 가입했다. IRMA 표준에 따라 아타카마 염호 사업장은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 인권, 지역 사회 참여, 오염 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독립적인 감사를 진행한다.

SK온은 이번 체결로 오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SQM으로부터 고품질 수산화리튬 총 5만 7000t을 공급받게 됐다. 이는 전기차 약 12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양사는 또 향후 리튬 추가공급 및 생산시설 투자 검토, 폐배터리 재활용 등 중장기 파트너십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SK온은 SQM이 향후 공급물량 확대도 가능한 기업인 만큼, 자사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북미 시장 대응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칠레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인데다, SQM은 현재 칠레 산티아고 증시 및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만약 SQM으로부터 리튬을 공급받을 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 충족에 유리하다. IRA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조건으로,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법률이다. 핵심 광물에는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등이 포함돼 있으며, 사용 비율이 2023년 40%에서 2027년 80%까지 점차 높아진다.

진교원 SK온 COO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고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략의 일환"이라며 "뛰어난 품질과 신뢰성이 검증된 SQM과의 협력으로 SK온의 핵심 광물 공급망이 더욱 강화됐다"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디아즈(Carlos Diaz) 리튬 총괄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급속히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SK온과 협력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며 "단순 수산화리튬 공급을 넘어 밸류체인 내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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